길용수 "일부대학 대체투자 등 시도…수익률 확대 노력 고무적"
한국기금·자산운용대상의 대학부문 시상은 대학의 자금운용 시스템을 체계화해 대학의 재정 건전성을 개선하는 취지로 시행되고 있다.

대학기금 전문화는 △자산운용의 필요성 인지 △조직 및 지침 마련 △전략 수립 △수익과 위험의 적정성 검토 △비교평가 및 개선과제 도출 등 5단계로 이뤄진다. 올해 평가도 이 5단계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체계, 자산운용체계, 기금확대 및 정보제공노력 등 세 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지난해와 달리 기금확대 및 정보제공노력에 100점 만점 중 40점의 높은 점수가 할당됐다. 걸음마 단계인 국내 대학기금의 특성상 체계적인 운용만큼이나 기금을 확대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의사결정체계에서는 투자지침서(IPS) 존재 여부, 위원회 개최 실적 등 세부 지표를 마련해 평가했다. 자산운용체계에서는 투자자산 배분, 분산투자 노력, 전문성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봤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도 많았다. 일부 대학이 대체투자와 같은 새로운 영역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동안 대학의 기금운용은 지나친 ‘안전성’을 추구하다 보니 예금에 100%를 맡겨두는 경우가 많았다. 소수의 대학이지만 저금리 기조에 대비해 수익률을 높이려는 다양한 시도가 나타난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아직도 기금 조직 자체가 없거나 소규모 기금을 확보한 뒤 제대로 운용하지 않고 있는 대학도 많았다.

대학의 경쟁력은 재정 건전성이라는 초석 위에 세워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금운용 체계를 갖추고 규모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많은 대학 기금이 이런 중요성을 깨닫고 조금씩 발전해 나가길 기대해본다.

■ 심사위원 명단

심사위원장: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 심사위원: △길용수 한국사학진흥재단 교육경영지원본부장 △변진호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 △안시형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교수 △양해환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 보험총괄팀장 △엄영호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이성동 전 행정공제회 기금이사 △이찬우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가나다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