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행 서울여대 교수 "대체투자 리스크 고민해야 할 시점"
한국기금·자산운용대상이 4회째를 맞으면서 공제회들의 자산 배분 프로세스와 성과평가체계가 점점 정립돼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대체투자부문에선 개선점이 아직 많다.

저금리 저수익 기조 아래 대체투자가 수익률을 높이는 만병통치약처럼 인식되고 있다. 과열된 대체투자의 리스크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대체투자 물건은 대부분 감정평가로 수익률이 평가된다. 수익률은 과대평가되고 리스크는 과소평가되는 경향을 간과해선 안된다.

대체투자의 리스크는 주식이나 채권의 수익률을 발생시키는 것과 동일한 리스크 요인에 노출돼 있는 경우도 많다. 이를테면 사모투자는 주식위험에 대한 노출이 대부분이고, 부동산투자나 인프라투자에도 주식위험과 인플레이션위험 등이 상당히 포함돼 있다. 대체투자 비중과 종류가 늘어난다고 분산효과가 높아지는 게 아니다.

세계적 기금인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덴마크노동시장보충연금(ATP) 등은 대체투자 리스크를 팩터 기반으로 주식, 채권 등의 투자와 통합해 관리하고 있다. 국내에는 대체투자 자산과 기존 자산군과의 상관도를 감안해 관리하는 공제회가 하나도 없다. 공제회들도 투자자산별 시가평가 방법을 강화하고 투자별로 리스크를 분해해 평가하는 펙터기반 리스크 관리를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