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공사 중단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국민 대상 설문조사에서 지난 30일 오전까지 4562명이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31일 밝혔다. 이는 전체 여론조사 대상으로 잡은 2만 명의 25% 정도에 해당하는 수치다.

공론화위의 조사 대행업체인 한국리서치 컨소시엄은 집전화 10%, 휴대폰 90%의 비중으로 전화 설문을 하고 있다. 오는 12일까지 총 2만 명의 응답을 받아낼 계획이다. 이번 1차 조사의 설문문항은 △지역 성별 연령 등 인적사항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 이슈를 아는지 △5·6호기 건설과 관련해 중단, 재개, 판단유보 의견 및 이유 등으로 구성됐다. 이윤석 공론화위 대변인은 “기존의 다른 조사 경험에 비춰보면 이번 조사의 참여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공론화위는 1차 설문조사를 마치면 이 가운데 500명의 시민참여단을 모집한 뒤 13일부터 숙의과정에 들어간다. 설문조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시민들에게 좀 더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공사 중단에 대한 찬변 의견을 묻겠다는 취지다.

시민참여단은 한 달여 동안 자료집, 동영상 등 온·오프라인으로 5·6호기 건설 중단과 재개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고 10월13일부터 2박3일간 합숙 토론을 거치게 된다. 공론화위는 오리엔테이션에서 2차 조사, 합숙 첫날 3차 조사, 마지막 날 4차 조사를 한다. 공론화위는 조사 결과를 정리한 뒤 이를 토대로 10월20일 조사 결과를 포함한 권고안을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