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6·7, 3천가구로 통합 재건축
서울 강남구 개포택지지구의 중층 단지인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이 본격화된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열린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개포주공6·7단지 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계획수립 및 정비구역지정안이 통과됐다.

개포6·7단지는 각각 최고 15층 높이에 1060가구, 900가구 규모로 두 단지가 통합해 재건축된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최고 35층 2994가구(임대 386가구 포함)로 재단장한다. 인근 개원길의 폭을 넓히고 단지 내 통경구간을 활용한 보행환경이 조성된다. 또 공공기여로 정비구역 일부가 공원, 녹지로 꾸며진다.

개포6·7단지의 정비구역 지정이 이뤄지면서 개포동 주공아파트는 모두 재건축 사업에 들어가게 됐다. 지난해 2·3단지가 분양됐고 4·8단지는 올해 분양될 예정이다. 1단지는 다음달께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특히 중층단지 재건축이 본격화해 눈길을 끈다. 개포지역 중층단지인 5단지가 지난 5월 도계위 심의를 통과한 데 이어 이번에 6·7단지도 정비구역 지정이 마무리됐다. 6·7단지는 600가구 이상이 일반분양될 전망이다. 개포주공5~7단지는 재건축추진위원회·조합 설립, 사업시행 인가 등 재건축 사업 추진을 위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날 도계위에서는 송파구 송파동 99의 1 일대 학교 용지 지정을 해제하는 ‘도시계획시설 변경결정안’도 조건부 가결됐다. 잠실여고·일신여상과 붙어 있는 1924㎡ 규모 부지로, 학교 용지로 정해졌으나 오랜 기간 사용되지 않았고 다른 공공시설로 활용될 계획도 없는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해제로 학교 시설로 묶여 있던 토지를 개발할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은 제2종 일반주거지역이어서 7층 이하 아파트 등을 지을 수 있다.

최고 50층 재건축을 추진 중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심의는 다음달 6일로 미뤄졌다. 도계위 관계자는 “총 7개 안건 중 여섯 번째로 예정돼 있었으나 도계위 심의위원 일부가 자리를 떠 의결정족수 미달로 심의가 연기됐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