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메디톡스의 보톡스(보툴리눔톡신) 대장주 경쟁이 뜨겁다. 두 종목 모두 올해 몸값이 크게 오르며 ‘코스닥 간판주’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메디톡스 vs 휴젤…톡톡 튀는 '보톡스 간판주' 경쟁
휴젤은 31일 코스닥시장에서 6700원(1.17%) 오른 58만원에 마감했다. 메디톡스의 주가 상승폭(2.17%)이 더 컸지만 56만9100원에 장을 마쳐 휴젤에 간발의 차로 뒤졌다.

휴젤 주가는 지난 8월3일 처음으로 메디톡스를 추월했다. 이후 메디톡스가 역전했다가 휴젤이 재역전하는 등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메디톡스(3조2191억원)가 휴젤(2조4762억원)에 앞서 있지만 차이는 좁혀지는 추세다. 휴젤은 올 들어 80.6% 오르면서 메디톡스를 위협하고 있다.

두 업체는 장외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국내 보톡스 시장의 70~80%를 점유한 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지난해 메디톡스가 ‘균주 출처 논란’을 제기하면서 날선 공방전을 펼치기도 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두 업체가 주가 경쟁에도 크게 신경쓰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휴젤의 올해 실적이 처음으로 메디톡스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휴젤의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848억원, 1070억원으로 메디톡스(매출 1830억원, 영업이익 1010억원)를 따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휴젤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27.4배, 메디톡스는 34.5배다. 휴젤 주가가 더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양대 보톡스주의 시가총액은 어느덧 코스닥 차기 대장주를 넘보는 수준까지 커졌다. 올해 초 코스닥시장 4위였던 메디톡스는 CJ E&M을 제치고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이어 3위로 뛰어올랐다. 휴젤은 15위에서 5위로 열 계단 상승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