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4일까지 사용자협의회 재가입 안하면 사측 고소"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조정으로 해결 어렵다…같이 고민해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금융권 사측이 공동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아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고 31일 밝혔다.

금융노조는 주요 은행을 포함한 33개 사업장 사측에 이날 공동교섭을 하자고 요구했으나 사측이 참석하지 않아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이같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노조는 33개 사업장 사측이 다음 달 4일까지 과거 산별교섭을 위한 사용자 측 대표기구였던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에 재가입 신청을 하지 않으면 부당노동행위(교섭거부)로 간주하고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교섭이 이뤄지지 않은 책임이 사용자협의회장인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에게 있다며 퇴진 투쟁을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하 회장은 앞서 주요 은행장들과 산별교섭 문제를 논의한 후 산별교섭의 틀을 개선하는 태스크포스(TF)와 임금체계 개선을 위한 TF 구성을 교섭의 선행 조건으로 제시했다.

금융노조는 교섭을 우선 개시해야 한다며 사측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하영구 회장은 금융노조의 대응에 관해 "사용자 측에서 이런 문제들이 해결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TF를 만들자고 제안한 것"이라며 "조정으로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적고 결국 어떻게 할지 (같이) 고민해야 결론이 날 것"이라며 대화를 계속 시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