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65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 및 중형규모 사모펀드(PEF) 위탁운용사 9곳을 선정한다. 지난해(4000억원)보다 2500억원 출자 규모가 늘었다.

3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미드캡펀드(중소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와 벤처펀드 위탁운용사 선정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출자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벤처펀드에는 2000억원, 미드캡펀드에는 45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부분별 제안서 접수는 오는 28일까지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제출된 제안서를 바탕으로 11월까지 벤처펀드 운용사 6곳, 미드캡 펀드 운용사 3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세부 일정과 최종 선정 운용사 숫자는 접수현황 등을 고려해 조정될 수도 있다. 선정된 운용사는 국민연금의 출자금을 바탕으로 민간자금을 모은 뒤 최종적으로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이번 국민연금의 이 분야 출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2500억원 증가했다. 중소벤처기업 투자로 이어지는 미드캡, 벤처펀드 출자가 고용창출효과가 크고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진행된 모태펀드의 8000억원 규모 출자를 감안하면 하반기에만 1조원의 자금이 이 분야에 투입된다. 모태펀드 출자에는 벤처캐피털(VC) 125곳이 지원해 경쟁 중이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