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첫 국내 개최 다자외교장관 회의, '부산선언' 채택 예정
강경화 "중남미·동남아와 긴밀 협력, 北비핵화 이룰 것"
FEALAC 외교장관회의 부산서 개막… 36개국 대표단 집결
동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을 연결하는 유일한 정부간 다자협의체인 '제8차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협력포럼(FEALAC) 외교장관회의'가 31일 부산에서 개막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린 FEALAC 외교장관회의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중남미는 세계 최초로 핵무기 없는 지역이고 동남아는 핵비확산 의지가 강한 지역으로서 이런 사안(북핵·미사일) 해결에 이상적 동반자"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한국은 두 지역 모두와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이루려 한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전세계의 평화 안정에 핵심적이다.

회원국과 긴밀히 협력해 공통의 목표인 항구적 평화를 한반도와 전세계에 가져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또 "한반도 현 상황은 불안정과 불필요한 대립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하나가 돼서 북한의 핵무기 및 미사일 프로그램 폐기를 촉구하지만 북한은 지속적으로 무모한 도발과 핵개발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며칠 전 북한에서 또 일본 상공 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크게 어기는 것"이라며 "북한은 절대 핵무기가 안보를 보장할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개발을 계속하면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외교장관들은 오전과 오후에 걸쳐 전체회의를 갖고 경제, 지속개발, 기후변화, 테러 등 다양한 분야의 의제를 논의하며, 회의 결과문서로 '부산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부산선언'에는 다양한 의제에 대한 협력 의지와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려의 메시지도 담길 전망이다.

아울러 'FEALAC 신행동계획' 채택을 통해 'FEALAC 기금'을 설립하고, 양 지역 간 협력 사업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한국은 그동안 기금 창설 문제와 관련해 회원국들의 합의를 바탕으로 국제기구와의 협의, 회원국간 의견 조율, 자발적 기여금 확보 등 의장국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FEALAC은 동아시아·중남미 국가간 상호 이해와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1999년 출범했으며 한·중·일을 포함한 동아시아 16개국과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멕시코 등 중남미 20개국이 참여한다.

한국은 2015∼2017년 동아시아 지역조정국으로서 과테말라와 함께 공동 의장국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FEALAC 외교장관회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다자 외교장관 행사다.

외교장관회의는 격년으로, 고위관리회의는 매년 개최되는 것이 원칙이다.

올해 행사에는 36개국 270여 명의 정부 대표단과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 사무총장, 유엔 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 사무차장 등이 참석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