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부품 수출은 23억~28억달러 감소할 듯"

현대·기아차의 올해 중국 시장 판매량이 작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국내 자동차부품 수출액도 최악의 경우 전년보다 27억8천만달러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김영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월 수출 동향 관련 브리핑을 열고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179만대를 팔았는데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올해 86만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43만947대(현대차 30만1천277대·기아차 12만9천670대)를 파는 데 그쳤다.

작년 상반기(80만8천359대)보다 52%나 적은 판매량이다.

7월 중국 판매량도 작년 같은 달보다 37% 줄어든 7만17대에 불과한 상황이다.

김 실장은 "현대·기아차의 올해 중국 판매량이 86만대에 그친다면 국내 자동차부품 수출은 지난해 56억7천만달러에서 33억8천만달러로 22억9천만달러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현재 중국쪽 자동차부품 수출 물량의 70%가량이 현대·기아차로 유입된다"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국내 수출 물량과 함께 현지 업체에서도 부품을 조달한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감소가 국내 부품 수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정확하게 계산하기는 어렵다.

김 실장은 "현대차 중국 부품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갔기 때문에 앞으로는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전 같은 가동 중단 사태가 연말까지 계속 이어지는 등 최악의 상황이 닥친다면 국내 자동차부품 수출 감소액은 전년 대비 27억8천만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김 실장은 자동차, 유통, 관광 등 '사드 보복'으로 인해 우리 기업의 피해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 "자금 지원, 제도적 지원, 사전 예방 등 여러 방면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1월에 공산당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는 등 중국 상황도 복잡하기 때문에 당장 사드와 관련한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미 흑자 규모는 올해 8월까지 59억7천만달러로 전년보다 51억달러 감소했다.

8월에 3억1천만달러짜리 해양플랜트가 미국에 단발성으로 수출되면서 지난해보다 3억3천만달러 많은 15억1천만달러의 월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반적으로 흑자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다.

김 실장은 "2015년 연 258억달러의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한 후 해마다 규모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자동차 등의 수출이 줄고 항공기, 에너지 분야에서 수입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