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증가로 글로벌 부동산 시장이 뜨겁지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는 저조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펀드(26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0.02%에 머물렀다. 특히 일본 부동산 펀드는 큰 폭의 손실을 내면서 투자자의 애를 태우고 있다. 한화재팬리츠부동산펀드1(재간접형)은 올 들어 9.18%의 손실을 냈다. 삼성재팬프로퍼티부동산(재간접형) 수익률은 -8.02%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업계는 일본 부동산 펀드가 부진한 이유로 일본 금융감독당국의 리츠 규제 강화를 꼽았다. 리츠는 소액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대출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돌려주는 펀드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일본 부동산 펀드는 일반적으로 이들 리츠에 투자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일본 금융청은 최근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리츠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부동산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그러나 한화글로벌프라임상업용펀드는 미국 최대 리츠이자 쇼핑몰 소유회사인 사이먼 프로퍼티그룹에 투자했다가 연초 이후 0.34%의 손실을 입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