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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롯데 '동상이몽'… 11번가 매각 물 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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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지분투자만" vs 롯데 "경영권 안 넘기면 무의미"
    SK-롯데 '동상이몽'… 11번가 매각 물 건너가나
    SK그룹 계열사인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11번가 매각 협상이 지분 매각 방식을 둘러싼 SK와 롯데의 '동상이몽'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와 롯데는 지난 4월부터 협상팀을 꾸리고 11번가 매각 협상을 벌여왔으나 지분 매각 방식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SK는 애초 '적자 덩어리'인 11번가를 신세계나 롯데에 완전히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최근 아마존의 무서운 성장세를 본 최태원 회장의 인식 변화로 경영권은 유지하되 지분 일부만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최 회장은 최근 미국에서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대형마트 월마트를 압도하는 상황을 보면서 11번가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쇼핑몰이 단순히 온라인에서 물건을 싸게 파는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축적해 사업에 활용하는 '테크놀로지 사업'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SK는 신세계나 롯데 등 유통 전문기업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자금을 수혈받아 11번가를 이베이에 버금가는 온라인쇼핑 전문기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영권 인수를 조건으로 SK와 협상을 벌여온 신세계와 롯데는 SK의 이런 태도 변화에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두 기업 모두 경영권을 넘겨받지 않는 단순 지분투자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11번가 인수를 신중히 검토했던 신세계는 지난달 SK플래닛 측에 협상 결렬을 통보했고, 롯데는 아직 결론을 내리진 않았지만, SK 측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더 이상의 협상이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경영권을 넘기지 않고 단순히 지분투자만 하라는 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라며 "SK가 계속 이런 입장을 고집한다면 협상이 더는 진전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강자인 롯데와 신세계가 11번가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유통시장의 무게중심이 갈수록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째 성장률이 정체 상태인 오프라인 유통시장과 달리 온라인 쇼핑시장은 매년 20%씩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업체가 난립하면서 출혈경쟁이 심해 업계 1위인 이베이코리아를 뺀 나머지 업체는 모두 수천억원대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SK-롯데 '동상이몽'… 11번가 매각 물 건너가나
    신세계와 롯데는 각각 SSG닷컴과 롯데닷컴 등의 온라인쇼핑몰을 운영 중이지만 거래액이 이베이코리아의 6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롯데는 온라인쇼핑몰이 롯데닷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어 SSG닷컴이 비교적 순항 중인 신세계에 비해서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사 모두 11번가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이베이코리아에 버금가는 온라인 시장의 강자로 올라설 수 있다는 계산으로 협상에 나섰지만 지분투자만 받겠다는 SK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결렬될 위기에 처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이미 협상 결렬을 선언했고 롯데도 단순 지분투자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라 SK가 극적으로 입장을 바꾸지 않는 이상 11번가 매각 협상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양사가 어떤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passi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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