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7] 부스마다 차려진 '스마트홈'…어딜가나 들리는 '헬로 구글'·'알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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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전시와 AI로 구현된 예시 꾸며
"기존 시장 아마존 주도…향후 구글 주도하는 분위기 전환 예상"
"기존 시장 아마존 주도…향후 구글 주도하는 분위기 전환 예상"
[ 베를린(독일)= 김하나 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7'은 예상대로 4차 산업혁명의 생생한 현장이었다.
집안의 가전제품을 무엇이든지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됐고 말을 들어주는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스피커는 부스마다 놓여 있었다. 내 몸의 컨디션과 상태는 몸에 부착하는 웨어러블 기기는 물론이고 칫솔까지도 알려주고 있었다. 리모콘으로 조정했던 드론은 모션을 인식하면서 전시장 곳곳을 날아다녔다.
중형 이상의 가전업체들은 전시공간에 '스마트홈' 시연을 위한 부스를 따로 꾸몄다. 각 회사마다 내놓은 제품들이 어떻게 연결되면서 생활이 편리해지는가를 보여주는 코너들이었다. 그 가운데에는 'AI 스피커'가 있었다.
가전업체들이 가장 많이 손잡은 곳은 '구글'과 '아마존'이었다. 스마트홈 부스에는 트레이드 마크처럼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의 알렉사 로고가 박혀 있었다. 특이한 점은 AI 스피커 시장은 세계적으로 아마존이 약 70%를 차지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전 전시회에서는 구글의 약진이 돋보였다는 점이다. 시연하는 부스마다 '헬로, 구글'을 소환하기 바빴다. 2010년부터 IFA를 찾았다는 업계 관계자는 "매년 전시의 콘셉트가 바뀌는데 올해처럼 참여한 업체들이 하나같이 '인공지능(AI)'을 들고 나온 경우는 없었다"며 "가전시장의 트렌드가 바뀐다기 보다는, 이제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데 가전회사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10~2011년만 하더라도 가전업체들의 관심사는 '그린에너지'였다는 것. 에너지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많이 전시됐지만 이번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만큼 가전시장은 흐름이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얘기다.
구글의 강세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아마존은 2014년 말, 구글은 2016년 말에 각각 스피커를 출시했기 때문에 2년간의 차이가 난다는 것. 기존의 시장에서는 아마존이 선점효과를 보고 있지만, 앞으로의 시장이 어찌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많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후발주자지만 앞으로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은 더 높은 것 같다"며 "구글을 통해 하루에 쌓이는 음성의 양이 압도적일 것이고 아마존처럼 쇼핑에 특화되기 보다는 여러 분야를 구현할 수 있다보니 적용하는 기기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글을 적용한 한 가전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구글은 개방형 플랫폼을 무기로 AI 스피커에 있어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해 업체마다 개별지원도 나서는 등 적극적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얘기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음성인식인 '빅스비'가 앞으로 어떤 선전을 할 것인지도 관심사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큰 부스를 꾸린 삼성전자는 입구 정면에 '스마트홈'을 배치했다. 스마트폰 갤럭시에 탑재된 '빅스비'를 이용해 가정에서 이용하는 방벙의 예시를 보여줬다. 스피커로 구글을 부르는 다른 부스와는 달리, 스마트폰으로 '빅스비'를 부르자 관람객들도 관심을 가졌다.
독일 현지에서 거주중인 한 교포는 "유럽은 다소 보수적인데다 독일의 경우 분위기가 검소하다보니 새로운 제품에 대한 관심이 적은 편"이라면서도 "직접 관람해 보니 단순히 새로운 제품이라기 보다는 생활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집안의 가전제품을 무엇이든지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됐고 말을 들어주는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스피커는 부스마다 놓여 있었다. 내 몸의 컨디션과 상태는 몸에 부착하는 웨어러블 기기는 물론이고 칫솔까지도 알려주고 있었다. 리모콘으로 조정했던 드론은 모션을 인식하면서 전시장 곳곳을 날아다녔다.
중형 이상의 가전업체들은 전시공간에 '스마트홈' 시연을 위한 부스를 따로 꾸몄다. 각 회사마다 내놓은 제품들이 어떻게 연결되면서 생활이 편리해지는가를 보여주는 코너들이었다. 그 가운데에는 'AI 스피커'가 있었다.
가전업체들이 가장 많이 손잡은 곳은 '구글'과 '아마존'이었다. 스마트홈 부스에는 트레이드 마크처럼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의 알렉사 로고가 박혀 있었다. 특이한 점은 AI 스피커 시장은 세계적으로 아마존이 약 70%를 차지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전 전시회에서는 구글의 약진이 돋보였다는 점이다. 시연하는 부스마다 '헬로, 구글'을 소환하기 바빴다. 2010년부터 IFA를 찾았다는 업계 관계자는 "매년 전시의 콘셉트가 바뀌는데 올해처럼 참여한 업체들이 하나같이 '인공지능(AI)'을 들고 나온 경우는 없었다"며 "가전시장의 트렌드가 바뀐다기 보다는, 이제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데 가전회사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10~2011년만 하더라도 가전업체들의 관심사는 '그린에너지'였다는 것. 에너지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많이 전시됐지만 이번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만큼 가전시장은 흐름이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얘기다.
구글의 강세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아마존은 2014년 말, 구글은 2016년 말에 각각 스피커를 출시했기 때문에 2년간의 차이가 난다는 것. 기존의 시장에서는 아마존이 선점효과를 보고 있지만, 앞으로의 시장이 어찌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많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후발주자지만 앞으로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은 더 높은 것 같다"며 "구글을 통해 하루에 쌓이는 음성의 양이 압도적일 것이고 아마존처럼 쇼핑에 특화되기 보다는 여러 분야를 구현할 수 있다보니 적용하는 기기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글을 적용한 한 가전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구글은 개방형 플랫폼을 무기로 AI 스피커에 있어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해 업체마다 개별지원도 나서는 등 적극적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얘기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음성인식인 '빅스비'가 앞으로 어떤 선전을 할 것인지도 관심사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큰 부스를 꾸린 삼성전자는 입구 정면에 '스마트홈'을 배치했다. 스마트폰 갤럭시에 탑재된 '빅스비'를 이용해 가정에서 이용하는 방벙의 예시를 보여줬다. 스피커로 구글을 부르는 다른 부스와는 달리, 스마트폰으로 '빅스비'를 부르자 관람객들도 관심을 가졌다.
독일 현지에서 거주중인 한 교포는 "유럽은 다소 보수적인데다 독일의 경우 분위기가 검소하다보니 새로운 제품에 대한 관심이 적은 편"이라면서도 "직접 관람해 보니 단순히 새로운 제품이라기 보다는 생활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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