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조선 불황' 거제 휘청…'마이스메카' 여수 휘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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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산업 따라 집값 희비
주요 산업의 세대교체가 진행되면서 지역 기반 산업의 흥망성쇠가 집값을 좌우하고 있다.
조선업이 휘청거리면서 경남 거제시, 창원시 등의 아파트값이 급락한 반면 컨벤션산업으로 주목받은 전남 여수시는 광역시(세종시 포함)를 제외한 지방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는 항공우주산업, 마이스(MICE)산업 기반의 지역 시장이 관심을 얻고 있다. 여수 웅천지구, 진주혁신도시 등에서 연말까지 분양이 이어질 전망이라 기대가 모아진다.
◆여수 아파트값 ‘껑충’, 거제 ‘휘청’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남 여수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지난 8월25일 기준)는 518만원으로 1년 전 395만원에서 123만원 상승했다. 전남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일 뿐 아니라 지방 광역시(세종시 포함)를 제외한 기타 지방에서 상승폭이 가장 크다. 여수는 2012년 초대형 박람회인 여수세계엑스포가 성공적으로 열리면서 마이스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스산업은 국제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등을 아우르는 종합 산업이다. 국제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다른 분야에 비해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돼 ‘굴뚝 없는 황금산업’이라고 불리고 있다. 여기에 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인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있어 광양만권 경제를 이끄는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기반산업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지역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조선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거제시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670만원으로 전년 같은 달 714만원보다 44만원 하락했다. 창원·구미·포항 등도 같은 기간 집값이 3.09%, 2.82%, 1.64% 빠지며 맥을 못 추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전국이 5.24%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거제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조선업 종사자들이 외부로 대거 유출되면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빈집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거제시 미분양 물량은 1494가구(지난 6월 기준)로 집계됐다. 거제뿐 아니라 창원·구미·포항 등의 미분양 물량도 각각 5162가구, 1186가구, 1248가구로 1~2년 새 크게 늘었다.
◆익산·진주·사천 기반산업 각광
올해 말 국가식품클러스터 준공을 앞둔 전북 익산의 집값도 상승세다. 1년 새 4.73% 뛰었다.
아시아 최초 식품클러스터인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는 세계 식품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동북아 식품업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에는 37개사의 기업이 분양계약을 체결해 40%가 넘는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경남 진주, 사천지역은 항공 핵심기술의 요충지로 주목받는다. 진주시 정촌면과 사천시 용현면 등에 항공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돼 항공기 엔진, 동체 등 항공기 부품 제조기업과 전기장비 제조기업, 트레일러 제조기업이 들어설 예정이다. 경남 지역 평균 집값이 지난해 대비 0.92% 하락한 것과 달리 진주와 사천 아파트 시세는 1년 새 각각 1.04%, 1.19% 올랐다.
여수·진주·사천 등 기반산업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지역에 공급되는 신규 분양 물량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여수에서는 한화건설이 웅천지구 일대에 레지던스, 오피스텔, 호텔, 상가 등으로 구성된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를 공급한다. 레지던스 348실, 오피스텔 180실을 분양할 예정이다. 항공우주산업 육성정책의 수혜 지역인 경남 진주와 사천에서는 ‘진주혁신도시 중흥S-클래스’(726가구), ‘신진주역세권 시티프라디움 2차’(401가구), ‘삼천포 금성백조 예미지’(294가구) 등이 연말까지 공급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기존 국내 경제를 책임졌던 조선업, 중공업이 무너지고 마이스산업, 항공우주산업 등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지역에 수요가 몰리며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조선업이 휘청거리면서 경남 거제시, 창원시 등의 아파트값이 급락한 반면 컨벤션산업으로 주목받은 전남 여수시는 광역시(세종시 포함)를 제외한 지방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는 항공우주산업, 마이스(MICE)산업 기반의 지역 시장이 관심을 얻고 있다. 여수 웅천지구, 진주혁신도시 등에서 연말까지 분양이 이어질 전망이라 기대가 모아진다.
◆여수 아파트값 ‘껑충’, 거제 ‘휘청’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남 여수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지난 8월25일 기준)는 518만원으로 1년 전 395만원에서 123만원 상승했다. 전남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일 뿐 아니라 지방 광역시(세종시 포함)를 제외한 기타 지방에서 상승폭이 가장 크다. 여수는 2012년 초대형 박람회인 여수세계엑스포가 성공적으로 열리면서 마이스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스산업은 국제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등을 아우르는 종합 산업이다. 국제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다른 분야에 비해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돼 ‘굴뚝 없는 황금산업’이라고 불리고 있다. 여기에 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인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있어 광양만권 경제를 이끄는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기반산업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지역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조선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거제시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670만원으로 전년 같은 달 714만원보다 44만원 하락했다. 창원·구미·포항 등도 같은 기간 집값이 3.09%, 2.82%, 1.64% 빠지며 맥을 못 추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전국이 5.24%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거제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조선업 종사자들이 외부로 대거 유출되면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빈집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거제시 미분양 물량은 1494가구(지난 6월 기준)로 집계됐다. 거제뿐 아니라 창원·구미·포항 등의 미분양 물량도 각각 5162가구, 1186가구, 1248가구로 1~2년 새 크게 늘었다.
◆익산·진주·사천 기반산업 각광
올해 말 국가식품클러스터 준공을 앞둔 전북 익산의 집값도 상승세다. 1년 새 4.73% 뛰었다.
아시아 최초 식품클러스터인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는 세계 식품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동북아 식품업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에는 37개사의 기업이 분양계약을 체결해 40%가 넘는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경남 진주, 사천지역은 항공 핵심기술의 요충지로 주목받는다. 진주시 정촌면과 사천시 용현면 등에 항공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돼 항공기 엔진, 동체 등 항공기 부품 제조기업과 전기장비 제조기업, 트레일러 제조기업이 들어설 예정이다. 경남 지역 평균 집값이 지난해 대비 0.92% 하락한 것과 달리 진주와 사천 아파트 시세는 1년 새 각각 1.04%, 1.19% 올랐다.
여수·진주·사천 등 기반산업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지역에 공급되는 신규 분양 물량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여수에서는 한화건설이 웅천지구 일대에 레지던스, 오피스텔, 호텔, 상가 등으로 구성된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를 공급한다. 레지던스 348실, 오피스텔 180실을 분양할 예정이다. 항공우주산업 육성정책의 수혜 지역인 경남 진주와 사천에서는 ‘진주혁신도시 중흥S-클래스’(726가구), ‘신진주역세권 시티프라디움 2차’(401가구), ‘삼천포 금성백조 예미지’(294가구) 등이 연말까지 공급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기존 국내 경제를 책임졌던 조선업, 중공업이 무너지고 마이스산업, 항공우주산업 등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지역에 수요가 몰리며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