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경기 회복에서 본격적 확장 국면으로 전환 과정"
"경기 회복세… 가계부채·건설경기·G2리스크는 우려"
현재 국내 경기가 회복세이며 본격적인 확장 국면으로 전환되는 과정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가계부채 경착륙과 건설경기 급랭 등 위험요소가 있어 본격 경기 확장을 확신하기 어렵게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경기 회복 강화를 가로막는 5대 리스크 요인' 보고서에서 현재 경기 상황을 두고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고 내수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서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은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8개월째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수출물량도 세계 경제 회복 기조가 강화되면서 증가 추세이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중국 수출도 호조다.

여기에 주력 수출시장 수요 확대가 예상돼 수출 경기 확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소비도 선행지표 개선이 계속되고 있어 회복 국면에 안착할 가능성이 크며, 투자도 시장수요 확대 전망으로 회복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기가 본격적인 확장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담보하기 어려운 것은 다양한 걸림돌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소는 가계부채 경착륙과 건설투자 경기 급랭, 수출 미·중 리스크, 체감경기와 지표경기와 괴리, 경제 심리 비관론 확산을 5대 위험요소로 꼽았다.

가계부채는 이미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경착륙되면 소비 기반 자체를 붕괴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건설투자는 최근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핵심 부분이지만 부동산 경기 위축과 공공·토목 수요 과도한 축소가 건설투자 경기를 급격하게 냉각시켜 경제성장률 추락을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를 보면 7월 들어 민간 부문(-24.1%)과 공공 부문(-31.2%) 모두 전년 동월 대비 많이 감소했다.

수출은 경기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보호무역주의와 중국 사드 보복조치 등 위험요소에 여전히 노출돼 있다.

최근 체감물가가 급등하면서 실질 구매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고 경기 후행적 성격을 지닌 고용시장에서 질적 수준 개선이 더디게 진행 중이다.

여기에 최근 소비심리 불안과 기업의 경제활동 동기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떠오르면서 올해 초 경기낙관론이 퇴색되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기 회복 속도를 높여 본격적인 경기 확장 국면에 안착시켜야 한다"며 "중장기적 경기 사이클 관리에 주력하고, 가계부채 구조조정 기조를 지속해 실물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