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get)한 세일' = '계탄 세일'
헬스&뷰티 스토어 CJ올리브영이 7일까지 여는 세일 행사 이름은 ‘겟(get)한 세일’이다. 물건을 얻다·가지다는 뜻의 영어 단어 겟(get)을 활용했다. ‘겟하다’를 발음하면 ‘계타다’라고도 들려 중의적 표현이 된다. 세일 행사에서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해 가질 수 있으니 계탄다는 의미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리브영이 10~20대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쓰는 언어를 마케팅에 차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려면 그들의 언어로 대화해야 한다”며 “한글과 발음이 비슷한 영어나 숫자 등을 활용해 온라인에서 언어유희를 즐기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 마케팅팀 직원들은 온라인 등에서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표현을 조사해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낸다. ‘겟한 세일’이라는 행사명도 소비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쇼핑 후기를 올릴 때 상품을 ‘겟했다’고 표현하고, 저렴한 값에 물건을 구입하면 ‘계탄다’고 말하는 것에서 착안했다.

올리브영은 이번 세일 기간 ‘1일 1겟’행사와 ‘2949’행사도 연다. 1일 1겟 행사는 하루에 시트팩을 한 번씩 하는 미용법을 의미하는 ‘1일 1팩’이란 신조어에서 비롯했다. 하루에 상품 하나씩 특가에 판매하는 행사다. 2949 행사는 ‘이것(29) 사고(49) 머리에 이고(29) 가라’는 의미다. 제품을 2900원과 4900원에 균일가 할인판매한다는 뜻도 있다. 올리브영은 언어유희를 활용한 웹드라마와 페이크뉴스 영상 등도 공개할 계획이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