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의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납품대금 약 2800억원을 조기 집행한다고 3일 발표했다.

이마트가 2300여 개 협력사를 상대로 약 1800억원, 신세계백화점이 1700여 사를 대상으로 1000억원가량을 조기집행할 예정이다. 조기 지급되는 대금은 다음달 10일 정산분으로, 이를 열흘 이상 앞당겨 연휴 직전인 오는 28일 지급하기로 했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은 설과 추석 때면 협력사들이 상여금, 임금, 원자재 대금 지급 등 자금이 많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상품 대금을 조기 지급해왔다. 또 이마트는 2008년, 신세계백화점은 2010년부터 중소협력사에 납품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결제해주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협력사가 함께하는 상생 채용박람회도 열고 있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총 5회에 걸쳐 진행된 박람회를 통해 매년 1만5000명 안팎의 채용이 이뤄졌다. 신세계그룹에서 패션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5월 108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패션업 불황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신세계 관계자는 “협력사와 함께 성장해온 만큼 앞으로 이들과 상생할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