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의 유화책 효과 없어"… 워싱턴 '대북해법' 수정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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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핵폭주'
북한 핵도발에 촉각 곤두선 미국·중국·일본
트럼프, 휴일에도 NSC 소집 긴급 대책 논의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나라와 무역 단절 검토"
브릭스 정상회의 때 북한 도발… 중국 '심기불편'
북한 핵도발에 촉각 곤두선 미국·중국·일본
트럼프, 휴일에도 NSC 소집 긴급 대책 논의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나라와 무역 단절 검토"
브릭스 정상회의 때 북한 도발… 중국 '심기불편'
북한이 3일 6차 핵실험을 전격 감행하자 미국과 일본, 중국은 한목소리로 강력 규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을 ‘불량국가’로 비난하며 이번 핵실험이 “미국에 매우 적대적이고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과 한국의 대북 정책도 싸잡아 비판했다.
일본은 북한의 핵실험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회의를 소집하는 등 신속하게 움직였다. 중국 정부는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하고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키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美, 강경론으로 급선회 예상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주요 핵실험을 했다”며 “그들의 말과 행동은 미국에 매우 적대적이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불량국가로 중국에 당혹감을 안겨주며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며 “중국이 (대북 억제를) 도우려고 하고 있지만 성공한 적이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 정부를 겨냥해서도 “한국은 내가 말했듯이, 북한과 유화적 대화가 효과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은 다른 옵션과 함께 북한과 사업을 하는 모든 나라와 무역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일예배를 마친 뒤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을 공격할 계획이 있느냐는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의 질문에는 “두고 보자”고 답했다. 이 같은 반응은 한국의 대북 정책에 대한 경고성 질책도 포함하고 있는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일임에도 긴급 NSC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북한의 경제적 단절 방안을 담은 새로운 대북제재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북한과 무역을 하거나 사업 거래를 하는 어느 누구도 우리와 무역 또는 사업 거래를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과의 불법 거래는 물론 합법적인 거래까지도 제재하는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이 군사옵션을 포함한 전방위 압박에 나설 경우 북·미 간 긴장이 급속히 높아져 한반도 정세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첫 핵실험에 대해 ‘최대의 압박’을 위한 강경 카드를 총동원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핵실험에 대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항하는 대담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WP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는 날을 북한이나 미국에 의미 있는 시간에 정확히 맞춰서 준비했었다며 이번에도 미국의 휴일인 노동절(4일)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핵실험이 워싱턴의 대북 해법에 대한 방정식을 바꿀 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갈등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日 “모든 제재 선택지 조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일본의 안전에 대한 중대하고 급박한, 새로운 단계의 위협”이라며 “엄중 항의하고 가장 강한 말로 단호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어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미국, 한국,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관련국과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북한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NSC 관계회의를 소집하는 등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회의가 끝난 뒤 고노 다로 외무상은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하기 위해 미국 한국을 비롯한 각국 외무장관과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대화 의사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므로 각국과 새로운 안보리 결의 채택을 위해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中, 뒤통수 친 북한에 불쾌감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재차 핵실험을 했다”며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함과 동시에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을 비롯한 관영 매체는 북한이 이날부터 5일까지 푸젠성 샤먼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 개막일에 맞춰 핵 도발에 나서자 중국이 심한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만나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재천명했다.
베이징=강동균/도쿄=김동욱/뉴욕=김현석 특파원 kdg@hankyung.com
일본은 북한의 핵실험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회의를 소집하는 등 신속하게 움직였다. 중국 정부는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하고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키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美, 강경론으로 급선회 예상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주요 핵실험을 했다”며 “그들의 말과 행동은 미국에 매우 적대적이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불량국가로 중국에 당혹감을 안겨주며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며 “중국이 (대북 억제를) 도우려고 하고 있지만 성공한 적이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 정부를 겨냥해서도 “한국은 내가 말했듯이, 북한과 유화적 대화가 효과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은 다른 옵션과 함께 북한과 사업을 하는 모든 나라와 무역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일예배를 마친 뒤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을 공격할 계획이 있느냐는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의 질문에는 “두고 보자”고 답했다. 이 같은 반응은 한국의 대북 정책에 대한 경고성 질책도 포함하고 있는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일임에도 긴급 NSC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북한의 경제적 단절 방안을 담은 새로운 대북제재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북한과 무역을 하거나 사업 거래를 하는 어느 누구도 우리와 무역 또는 사업 거래를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과의 불법 거래는 물론 합법적인 거래까지도 제재하는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이 군사옵션을 포함한 전방위 압박에 나설 경우 북·미 간 긴장이 급속히 높아져 한반도 정세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첫 핵실험에 대해 ‘최대의 압박’을 위한 강경 카드를 총동원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핵실험에 대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항하는 대담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WP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는 날을 북한이나 미국에 의미 있는 시간에 정확히 맞춰서 준비했었다며 이번에도 미국의 휴일인 노동절(4일)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핵실험이 워싱턴의 대북 해법에 대한 방정식을 바꿀 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갈등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日 “모든 제재 선택지 조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일본의 안전에 대한 중대하고 급박한, 새로운 단계의 위협”이라며 “엄중 항의하고 가장 강한 말로 단호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어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미국, 한국,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관련국과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북한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NSC 관계회의를 소집하는 등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회의가 끝난 뒤 고노 다로 외무상은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하기 위해 미국 한국을 비롯한 각국 외무장관과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대화 의사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므로 각국과 새로운 안보리 결의 채택을 위해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中, 뒤통수 친 북한에 불쾌감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재차 핵실험을 했다”며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함과 동시에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을 비롯한 관영 매체는 북한이 이날부터 5일까지 푸젠성 샤먼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 개막일에 맞춰 핵 도발에 나서자 중국이 심한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만나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재천명했다.
베이징=강동균/도쿄=김동욱/뉴욕=김현석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