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3일 낮 12시(한국시간 낮 12시30분) 우리나라 북부 핵시험장에서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3시30분) 조선중앙TV 중대보도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수소탄 시험은 ICBM 전투부(탄두부)에 장착할 수소탄 제작에 새로 연구·도입한 위력 조정 기술과 내부구조 설계 방안의 정확성 및 믿음성을 검토·확증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시험 측정 결과 총폭발 위력과 분열 대 융합위력비를 비롯한 핵 전투부의 위력 지표들과 2단열 핵무기로서의 질적 수준을 반영하는 모든 물리적 지표가 설계값에 충분히 도달했으며 이번 시험이 이전에 비해 전례 없이 큰 위력으로 진행됐지만 지표면 분출이나 방사성 물질 누출현상이 전혀 없었고 주위 생태환경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확증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핵실험 성공에 대해 “우리의 핵무기 설계 및 제작 기술이 핵탄의 위력을 타격 대상과 목적에 따라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줬으며 국가 핵무력 완성의 완결단계 목표를 달성하는 데 매우 의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의 핵실험 발표는 핵실험 감행 후 3시간 만에 나왔다. 북한은 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 결정 과정도 공개했다. 조선중앙TV는 보도에서 ICBM 시험에 앞서 오전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로 열린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최용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또 김 위원장이 핵실험 명령서에 직접 서명했다고 밝혔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