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여부를 이번주 논의하겠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허리케인 하비로 피해를 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기자들이 ‘참모진에 한·미 FTA 폐기 준비를 지시했다’는 보도에 대해 묻자 “그렇다.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미 무역전문지인 인사이드US트레이드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5일 한·미 FTA 폐기 절차를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협상을 통해 협정을 유지하는 결정을 할 수 있지만, FTA 폐기를 위한 내부 준비가 많이 진척됐으며 공식 폐기 절차는 이르면 이번주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은 한·미 FTA 폐기를 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기업들도 반대에 나섰다. 미국제조업협회 미국축산협회 등은 회원들에게 긴급 이메일을 보내 한·미 FTA 폐기 결정을 막는 데 나설 것을 촉구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