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형석이 3일 KPGA 코리안 투어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차지한 뒤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KPGA 제공
서형석이 3일 KPGA 코리안 투어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차지한 뒤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KPGA 제공
서형석(20·사진)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3일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총상금 5억원)에서다.

서형석은 3일 경북 칠곡군 파미힐스 컨트리클럽(파72·715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 6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 2위 최고웅(30), 최진호(33·현대제철)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서형석은 막판까지 최고웅, 최진호와 챔프 자리를 놓고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최고웅이 17번홀(파4)에서 통한의 보기를 범하며 주저앉은 가운데 최진호가 18번홀(파5) 버디를 추가해 세 선수가 최종 합계 19언더파 동타를 이뤘다. 연장전을 예상케 하던 상황은 서형석의 빨랫줄 어프로치 샷으로 단숨에 반전됐다. 18번홀 세 번째 샷이 홀 가까이에 붙으면서 이글이 될 뻔한 것이다. 서형석은 무난하게 버디를 잡아내 20언더파로 올라서며 파에 그친 최고웅과 최진호를 제압했다.

서형석은 ‘골프 신동’으로 불릴 만큼 어린 시절부터 골프를 잘 쳤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2014년 투어 데뷔 이후에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4월 군산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4위가 올 시즌 최고 성적.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로 나서며 역시 생애 첫승을 노렸던 최고웅은 이날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며 분전했지만 끝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첫 우승트로피 수집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시즌 첫 멀티챔프에 도전했던 최진호 역시 2승 수확에 실패하고 공동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5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 김비오(27·호반건설)와 올 시즌 개막전 우승자인 맹동섭(30)이 18언더파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KPGA 투어는 또다시 생애 첫 우승자를 배출하면서 다승자 제로(0) 징크스를 이어갔다. KPGA는 이번 대회까지 13개 대회를 치렀지만 다승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