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7언더파 '괴력의 뒷심' 뽐낸 최혜진
“처음으로 돈을 벌었는데 부모님께 선물을 사드리고 싶어요.”

‘슈퍼루키’ 최혜진(18·롯데·사진)이 이름값을 했다. 6언더파 공동 5위. 3일 강원 춘천시 제이드팰리스GC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클래식 최종일 그가 받아든 프로 첫 성적표다. 보기는 1개만 내준 반면 이글 1개, 버디 6개를 쓸어담았다. 이날만 7언더파, 데일리 베스트를 쳤다. 7언더파는 대회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마지막 날만 보면 만점인데, 3라운드까지 아쉬운 게 많았다”며 “100점 만점으로 치면 한 85점 정도”라고 자평했다.

최혜진은 아마 자격으로 출전한 올해 5개 KLPGA 대회에서 우승 2회, 준우승 1회를 하는 등 다섯 번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려 대형 신인 탄생을 예고했다. 프로 첫 대회에서도 자신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증명했다는 평가다. 첫 상금은 4900만원. 웬만한 신입사원 1년치 연봉이다. 그는 첫 상금을 부모에게 드리겠다면서 “날 위해선 뭘 해야 할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해 골프로 인도해준 부모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프로 첫 대회에서 배운 점은 뭘까. 그는 “(선배 언니들은) 실수를 했을 때 먼저 타수를 지키는 데 집중했는데, (나는) 그걸 하지 못했다”며 “실수를 아쉬워하기보다 지키는 방법을 더 보완하면 앞으로 좋은 게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경기는 오히려 아마추어 때가 좋았다”며 “대신 프로가 되니까 훈련과 투어 출전에 대해 체계적인 도움을 받아 편해진 게 다르다”고 짚었다.

최혜진은 1주일을 쉰 뒤 오는 14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챔피언십에 출전할 계획이다. 프로 첫 해외 무대 도전이다.

“몇 승을 하겠다는 목표보다는 올 하반기 대회를 샷을 가다듬는 기회로 삼고 싶어요. 반짝하는 것보다 꾸준히 타수를 줄이는 법을 더 배워야죠.”

춘천=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