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쿼티 자판 여전해

바로 영화 <스타워즈>였다. 전자 ·정보통신(IT) 업체들은 제품의 기능을 설명하는 방법으로 스타워즈를 선택했다. 이는 영화 스타워즈가 올해 개봉한지 40주년이 되기 때문이다. IFA는 일반인들에게도 개방되는 전시회다보니 주말에는 가족을 동반하거나 친구들끼리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많았다. 이들의 눈길은 스타워즈를 이용한 엔터테인먼트형 부스로 쏠렸다.
중국 레노버 부스에서는 VR(가상현실) 기기를 쓴 체험객들이 광선검 자루를 휘둘렀다. VR을 쓰고 본 상태에서는 마치 광선검을 들고 대결을 하는 것 같은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이는 레노버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선보인 증강현실(AR) 게임 '제다이 챌린지(Jedi Challenge)'다.

스타워즈 만큼이나 역사가 깊지만 주목받지 못한 예전의 스타도 있었다. 쿼티자판기로 유명한 '블랙베리'와 휴대폰의 대명사였던 '모토로라'였다.
블랙베리는 지난해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TCL에 인수됐다. 때문에 TCL의 큼직한 전시장의 한 구석에 코너를 마련했다. 가장 최신에 나온 블랙베리 제품은 여전히 쿼티 자판기를 달고 있었다.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으기는 역부족인 모델들이었다. 블랙베리는 정식 부스 외에도 소형 부스를 곳곳에 마련했지만 비교적 썰렁한 모습이었다.

IFA에서는 다양한 로봇들도 전시됐다. 청소하는 로봇이나 실내 공간을 촬영하는 로봇들도 있었다. 이 중 일본 가전업체인 샤프는 로봇폰인 '로보혼'을 홍보하고 있었다. 로보혼은 손바닥 크기의 로봇 형태의 스마트폰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출시돼 19만8000엔(약 2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샤프는 이 제품을 조만간 소형 로봇으로 대화가 가능한 개인 로봇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아직 정식 제품이 출시되지은 않았지만 샤프는 목업 디자인 샘플들을 들고 나왔다. 집안에 하나씩 두기 보다는 개인이 각각 소지하는 로봇이라는 게 샤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