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4일 본인의 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사려깊지 못한 일로 누를 끼쳐서 송구하다”라며 “어떻게 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 가장 나은 길인지 깊이 고심하고 있다. 조금만 더 말미를 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후 4일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자신에 대한 당 대표직 사퇴요구 등 거취 논란이 불거지자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당 대표가 아니었다면 이런 보도가 몇십분의 일로 줄었을 것”이라며 “제 개인생각만 하면 한시라도 당 대표직에 있을 이유가 없고 대표직에서 내려오는게 당에 도움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치 지형이 민감하고 국가적 중대사가 있는 시점에서 어떤 길이 나은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참석한 동료 의원들을 향해 “저의 당에 대한 충정은 꼭 믿어주시고 (제 거취문제는) 결정을 곧 내리겠다”며 “이번 일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100% 아는사람은 사실 저밖에 없다. 반드시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서 진실을 입증하겠다”고 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