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 1%↓·홍콩 0.7%↓…엔·스위스프랑·국채·金 등 안전자산 급등
한국 신용위험지표 CDS 프리미엄 4bp 급등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한국은 물론 일본, 홍콩 증시는 개장 직후 고꾸라졌고 불안에 빠진 글로벌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 스위스프랑, 금, 국채 등에 자금을 밀어 넣었다.

한국의 신용위험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4bp(1bp=0.01%포인트) 뛰어올랐다.
北핵실험에 韓日증시↓ 韓 신용위험↑… 金 10개월래 최고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 지수는 4일 오전 10시 38분 전날보다 1.00% 내린 19,493.79에 거래되고 있다.

토픽스 지수는 1.07% 빠진 1,602.24를 가리켰다.

홍콩 항셍지수는 0.72% 하락한 27,750.79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는 0.78% 떨어진 11,197.48을 보였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한국 증시다.

한국 코스피는 1.73% 떨어진 2,316.89에, 코스닥 지수는 2.72% 추락한 643.99에 개장했다가 낙폭을 1% 안팎으로 소폭 줄였다.

이외에도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선물이 이날 전자거래에서 0.36% 하락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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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에서는 안전자산인 엔화와 스위스프랑화 가치가 뛰어올랐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4시께 전날 종가보다 0.93% 내린 달러당 109.23까지 떨어졌다.

엔화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엔화 가치가 그만큼 상승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엔화 가치는 지난달 30일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투자은행(IB) JP모건은 "즉각적인 반응은 크지 않지만 (북한 정권수립일인) 9월 9일을 앞두고 우려가 퍼지면서 주말까지 엔화 약세 포지션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대비 스위스프랑 환율도 0.67% 빠진 달러당 0.9583 스위스 프랑을 기록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14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37% 내린 달러당 6.5668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환율을 내린 것은 그만큼 위안화 가치를 절상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고시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6월 23일 이후로 가장 높았다.

역외시장에서는 장초반 위안화 환율이 0.11% 내린 달러당 6.5540위안에 거래됐고, 역내시장 위안화 환율도 0.12% 하락한 6.5505위안을 보였다.

달러 대비 한국 원화 환율은 6.2원 오른 달러당 1,129.0원에 개장했다가 장중 1,132.8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금값과 국채 금리도 들썩였다.

금 현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86% 치솟은 온스당 1천336.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미국 대선이 있었던 지난해 11월 9일 이래 10개월 만에 최고 가격이다.

미국 재무부 10년물 국채 선물 가격은 0.16% 올랐으며 일본 10년물 국채 가격도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국채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사노 가즈히코 도카이도쿄증권 수석채권전략가는 "이번 주 초 일본 국채가 높이 평가받을 것"이라며 지난 1일 마이너스로 떨어진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추가로 하락하는 데 저항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신용 위험도 상승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전거래일보다 4bp 오른 64.57bp로 집계됐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것은 해당 국가·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졌음을 뜻한다.

한편 시장이 한반도의 긴장 고조 탓에 무릎 반사적으로 반응하기는 했지만, 영향이 길지 않으리라는 분석도 나왔다.

씨티그룹은 "북한 핵실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