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과 전문가들은 북한의 지난 3일 핵실험과 관련해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는지 여부와 핵탐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4일 "북한에 있어 핵·미사일은 자신들의 존재감을 세계에 과시하는 유일한 수단"이라며 "3일 6차 핵실험 강행으로, 핵 탑재 ICBM 완성도 현실성을 띄게 됐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북한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을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폭넓게 갖추고, 생화학무기도 보유했다는 말도 있다"며 "국제사회에 대한 북한의 공갈은 멈출 징조가 없고, 위협은 확실히 고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화성 시리즈와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북극성 시리즈 등 두 가지를 축으로 하고 있다.

화성 시리즈의 경우 미국령 괌까지 갈 수 있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 미국 본토까지 사거리를 둔 ICBM급 화성-14까지 시험발사한 바 있다.

지난 3일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핵탄두는 화성 시리즈에 탑재하는 것을 염두에 뒀을 것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나온 사용후 핵연료봉에서 추출한 플루토늄을 약 50㎏ 보유한 것으로 보이며 또 내부에 우라늄 광산이 있고 우라늄 고농축 기술을 보유해 핵물질 자체 생산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최대 60발의 핵탄두 제조가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일본, 北수소탄·핵탑재 ICBM 완성 현실화 주목
북한은 그동안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화성 시리즈 개발에 힘을 쏟았지만, 이는 발사 전에 연료를 주입해야 해서 한미 등의 감시망에 포착되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북극성 시리즈 개발에도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닛케이는 관측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육상발사형 등 두 종류로 나눠지는 북극성 시리즈는 언제, 어디서든 발사할 수 있어 실전 능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스즈키 다쓰지로(鈴木達治郞) 나가사키(長崎)대 핵무기근절연구센터장은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기상청이 발표한 북핵실험의 폭발 규모는 6.1로 TNT 화약으로 환산하면 수백kt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는 수소탄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은 매번 개선되고 있으므로, 확실히 기술이 진전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할 것이란 점은 틀림이 없다"고 전망했다.

구로키 아키히로(黑木昭弘)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 상무이사는 요미우리신문에 "(북한의 핵실험) 폭발규모가 100kt 이상에 달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수소탄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구보타 나미노스케(久保田浪之介) 전 방위청기술연구본부 제3연구소장은 "수소탄은 기폭제인 강화형 원자폭탄 등을 만들 기술이 있으면 개발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 北수소탄·핵탑재 ICBM 완성 현실화 주목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