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 '약발'… 부산 아파트거래 줄고 가격상승 둔화
정부의 8·2부동산대책 이후 부산지역 부동산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지역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1천2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천582건과 비교하면 80% 이상 감소했다.

지난 7월 거래 건수(2천732건)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런 '거래 절벽' 현상으로 꾸준히 오르던 아파트 매매가는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지난달 부산의 아파트매매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0.2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수는 올해 3월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적었다.

부산의 평당 아파트 매매가는 ㎡당 평균 336만7천원으로 전달(366만5천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청약조정지역에 포함된 부산지역 7개 구·군에서는 분양권 거래가 실종됐고 웃돈도 하락하는 추세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은 "수요자들이 가격이 더 내릴 것으로 기대하며 매수를 미루면서 집값 안정이라는 정부의 정책은 단기적으로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분양 아파트의 증가로 말미암은 부동산 침체와 규제 제외 지역의 가격상승 등 풍선 효과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도소득세 중과와 보유세 인상 등의 규제를 받지 않는 상가 등에 부동 자금이 몰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p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