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만 SCO예산 줄어든 것처럼 호도해 정부와 민심 이간질

-고속철은 1460억원의 불용,미집행 등으로 예산 줄어든 것.

-전남 전체 예산은 오히려 전년 보다 1.6% 늘어


정부의 내년도 예산을 두고 일각에서 ‘호남 홀대론’을 제기하자 여당내 유일 광주·전남 현역인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정부와 호남 지역민을 이간질하는 행태에 심각한 유감을 표하며 소모적인 정치공세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이 의원은 내년도 호남의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이 전년 보다 16%줄어든 데는 타당한 이유가 있으며 전남의 경우 전체 예산이 오히려 지난해보다 늘었음에도 일각에서 ‘사다리 걷어차기’ ‘예산홀대’라며 정체공세를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전남에 대한 내년도 예산은 전년 보다 1.6%(892억원)이 증액된 5조5000억원”이라며 “내년도 정부예산안에서 SOC사업비가 22.9% 감소되는 가운데 호남 관련 SCO예산도 16% 줄어들었지만 이는 전국 평균에 비해 감소폭이 오히려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호남SCO 관련 예산이 줄어드는 데는 전년도 사업비 이월 등의 타당한 이유가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그는 “호남고속철도사업비가 2017년 730억원에서 내년에는 실시설계비 154억원만 반영돼 94.9%가 줄었다고 주장하지만 여기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며 “9월 현재 올해 반영된 예산 중 미집행 예산이 무려 1460억원에 달해 이월이나 불용백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내년도 사업집행 예산이 충분히 남아 있어 별도 편성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이 이원은 이같은 상황임에도 마치 호남 SOC 예산만 줄어든 것처럼 호도하는 데는 현 정부와 호남민심을 이간시키려는 저의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의원은 “호남 지역은 보수정권 9년동안 예산 홀대로 많은 피해를 받았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어느 때보다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큰 게 사실”이라며 “합리적 이유가 있음에도 절대액이 줄어든 것을 이유로 ‘호남 예산 홀대’ 등의 공세를 통해 정치적 반사이익을 노려 정부와 호남 지역민들을 이간질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