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관련 언급을 한 점에 대해 4일 깊이 우려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무역협회는 이날 배포한 입장자료를 통해 "굳건한 경제협력의 상징인 한미FTA 폐기는 상호 신뢰를 저해하고 양국 간 교역에 불확실성을 키워 양국 경제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미FTA는 양국이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체결했으며 세계적으로도 모범적 사례로 손꼽히는 무역협정"이라고 덧붙였다.

무역협회는 한미FTA 폐기 시 그 피해는 양국 경제는 물론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무역협회는 "한미FTA가 폐기된다면 양국 모두 상대국 수입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약화할 것이며 교역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그동안 상대방의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한 소비자도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무역협회는 한미FTA가 미국 무역적자의 주요 원인이라고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발언에 대해서도 "양국 간 무역 불균형은 경제구조, 산업구조, 경기 사이클 등 양국의 거시 경제적 차이에 의한 것이지, 한미FTA에 기인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미 교역과 무역수지에 대한 무역협회의 의견'을 통해 미 상무부에 이런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무역협회는 "한국의 대미(對美) 수입이 올해 7월까지 301억 달러에 달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했다"며 "무역 불균형 역시 빠르게 해소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FTA는 상호호혜적인 성과를 이뤘으며 이익의 균형을 달성하는데 기여했다고 믿고 있다"며 "협정 폐기까지 이르지 않도록 양국이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진지하게 대화를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