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ADT캡스 연내 판다…매각가 3조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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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M&A시장 '최대어'
올해 실적 적용한 회사가치 3조800억~3조2600억 추정
대기업·글로벌 PEF 인수후보로 벌써부터 물밑 신경전 치열
"보기 드문 대형매물이라 관심…향후 투자회수 부담 커 딜레마"
올해 실적 적용한 회사가치 3조800억~3조2600억 추정
대기업·글로벌 PEF 인수후보로 벌써부터 물밑 신경전 치열
"보기 드문 대형매물이라 관심…향후 투자회수 부담 커 딜레마"
▶마켓인사이트 9월4일 오후 3시51분
올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인 국내 2위 보안업체 ADT캡스 매각이 임박하면서 인수 가격을 둘러싼 매도자 측과 인수 후보들의 신경전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DT캡스의 100%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은 연말 매각 작업을 공식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2014년 5월 미국 보안업체 타이코로부터 ADT캡스를 19억3000만달러(약 2조1000억원)에 인수한 지 3년여 만이다.
◆가격 3조원 이상 예상
칼라일이 인수한 이후 ADT캡스는 성장을 거듭했다. 2015년 6664억원(연결기준)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6933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7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2015년 1225억원에서 지난해 1358억원으로 11% 증가했다.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EBITDA)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칼라일이 ADT캡스를 인수했을 당시 약 1900억원이던 EBITDA는 지난해 2400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28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인수 당시와 같이 11배의 상각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 배수를 적용하면 ADT캡스 가치는 3조800억원이다.
지난 5월 이뤄진 인수금융 차환(리파이낸싱) 거래를 통해서도 ADT캡스의 가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1조7750억원으로 대출 규모를 늘리는 리파이낸싱에서 국민은행,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관사단이 적용한 담보인정비율(LTV)은 60%였다. 작년 말 실적을 기준으로 ADT캡스의 100% 지분 가치를 2조9600억원으로 봤다는 의미다. 올해 실적이 10% 이상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ADT캡스의 총 기업가치가 3조2600억원에 이를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글로벌 PEF들 인수경쟁 벌이나
ADT캡스의 인수 후보로는 SK그룹 등 대기업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텍사스퍼시픽그룹(TPG), CVC 등 글로벌 PEF들이 거론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올초 대성산업가스 인수전처럼 실탄이 풍부한 대형 PEF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 EV/EBITDA 배수는 더 올라갈 수 있다”며 “ADT캡스의 매각 가격은 예비입찰에서 3조원 정도로 시작해 경쟁을 거치면서 3조원 중반대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 글로벌 PEF 대표는 “ADT캡스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3조원에 인수하면 내부수익률(IRR) 20%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3조원 넘게 사더라도 돈을 잃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글로벌 PEF들이 최근 대규모 아시아 펀드를 잇따라 조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수전이 생각보다 치열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ADT캡스의 딜레마
인수 후보들의 셈법은 복잡하다. ADT캡스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는 한 PEF 대표는 “국내 M&A 시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3조원짜리 대형 매물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지만 인수자가 한정적이라 향후 엑시트(투자 회수) 부담이 크다는 게 딜레마”라고 말했다.
회사 가치가 빠르게 성장하는 건 ADT캡스의 매력인 동시에 M&A 매물로서는 과제이기도 하다. 협소한 국내 M&A 시장에서 소화하기엔 덩치가 너무 커져버린 탓이다. 대부분 PEF가 ADT캡스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인수전 참여를 조심스러워하는 이유다.
한 M&A 시장 전문가는 “최종 인수가격은 ADT캡스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과 경쟁 상황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올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인 국내 2위 보안업체 ADT캡스 매각이 임박하면서 인수 가격을 둘러싼 매도자 측과 인수 후보들의 신경전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DT캡스의 100%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은 연말 매각 작업을 공식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2014년 5월 미국 보안업체 타이코로부터 ADT캡스를 19억3000만달러(약 2조1000억원)에 인수한 지 3년여 만이다.
◆가격 3조원 이상 예상
칼라일이 인수한 이후 ADT캡스는 성장을 거듭했다. 2015년 6664억원(연결기준)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6933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7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2015년 1225억원에서 지난해 1358억원으로 11% 증가했다.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EBITDA)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칼라일이 ADT캡스를 인수했을 당시 약 1900억원이던 EBITDA는 지난해 2400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28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인수 당시와 같이 11배의 상각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 배수를 적용하면 ADT캡스 가치는 3조800억원이다.
지난 5월 이뤄진 인수금융 차환(리파이낸싱) 거래를 통해서도 ADT캡스의 가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1조7750억원으로 대출 규모를 늘리는 리파이낸싱에서 국민은행,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관사단이 적용한 담보인정비율(LTV)은 60%였다. 작년 말 실적을 기준으로 ADT캡스의 100% 지분 가치를 2조9600억원으로 봤다는 의미다. 올해 실적이 10% 이상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ADT캡스의 총 기업가치가 3조2600억원에 이를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글로벌 PEF들 인수경쟁 벌이나
ADT캡스의 인수 후보로는 SK그룹 등 대기업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텍사스퍼시픽그룹(TPG), CVC 등 글로벌 PEF들이 거론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올초 대성산업가스 인수전처럼 실탄이 풍부한 대형 PEF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 EV/EBITDA 배수는 더 올라갈 수 있다”며 “ADT캡스의 매각 가격은 예비입찰에서 3조원 정도로 시작해 경쟁을 거치면서 3조원 중반대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 글로벌 PEF 대표는 “ADT캡스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3조원에 인수하면 내부수익률(IRR) 20%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3조원 넘게 사더라도 돈을 잃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글로벌 PEF들이 최근 대규모 아시아 펀드를 잇따라 조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수전이 생각보다 치열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ADT캡스의 딜레마
인수 후보들의 셈법은 복잡하다. ADT캡스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는 한 PEF 대표는 “국내 M&A 시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3조원짜리 대형 매물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지만 인수자가 한정적이라 향후 엑시트(투자 회수) 부담이 크다는 게 딜레마”라고 말했다.
회사 가치가 빠르게 성장하는 건 ADT캡스의 매력인 동시에 M&A 매물로서는 과제이기도 하다. 협소한 국내 M&A 시장에서 소화하기엔 덩치가 너무 커져버린 탓이다. 대부분 PEF가 ADT캡스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인수전 참여를 조심스러워하는 이유다.
한 M&A 시장 전문가는 “최종 인수가격은 ADT캡스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과 경쟁 상황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