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3일 최근 국내 증시의 조정세에 대해 하락 폭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8월 증시는 소폭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 전월 말 대비 1.6% 하락하며 9개월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락 폭이 크지 않다”며 “하락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주요국 20개 주가지수 가운데 코스피의 하락 폭이 인도 다음으로 가장 컸다. 북핵 리스크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북핵 리스크가 단발성 조정재료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이 단기 충격요인보다는 펀더멘털(기초 체력) 여건을 고려한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의 하락은 올해 들어 국내 증시의 상승 폭이 가장 큰 데 따른 반사작용과 북한 리스크라는 한국 고유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작용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며 “주식시장의 추세와 관련해서 보면 단기 충격요인인 이러한 잡음보다는 펀더멘털 여건을 핵심으로 본다”고 했다.
"증시 하락, 추세 전환 아니다…북핵리스크는 단발성 악재"-유진
이 연구원이 제시한 펀더멘털 여건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경제의 확장기조 지속 여부와 미국 중앙은행(Fed)과 유럽 중앙은행 (ECB)의 통화정책이다.

그는 “이들 양대 변수에 치명적 위험이 발생할 경우에는 추세 반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8월 미 고용이 견조한 호조세에서 이탈했다”며 “고용시장 호조의 추세성을 아직 의심할 필요는 없지만 미국경제의 성장세 둔화로 해석될 수 있는지는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