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구식 라디오 판매가 늘고 있다. G마켓에서 지난 3일 라디오 매출은 전일 대비 130%, 전월 같은 요일 대비 158% 급증했다. 같은 날 11번가에서도 라디오 매출이 전일 대비 157%, 전주 대비 68% 증가했다. 많이 팔린 제품은 주로 1만원 안팎의 아날로그식 제품이다. 주파수를 손으로 맞추는 옛날 방식으로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다. 기존엔 장년층이 등산, 낚시 등 야외 활동을 할 때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라디오 매출이 늘어난 것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전시가 되면 휴대폰과 인터넷, 텔레비전 등이 무용지물이 되더라도 라디오는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전쟁 발생 시 지상파 방송국과 경기 평택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 등에서 단파(AM) 방송을 송출한다.

‘재난 대비용 비상가방’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재난 가방에는 전투 식량과 더러운 물을 정화해 주는 간이 정수기, 비닐 우의, 마스크, 호루라기 등이 들어있다. 일본에선 지진, 해일, 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비해 현관에 재난 가방을 놓은 가정이 많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재난 가방’ ‘전쟁 가방’ 등으로 검색어를 입력하면 수백여 개의 상품이 뜬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