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대생 300여명 서울교육청 앞 '공부집회'…조희연 교육감 면담 요구
전국 교대 6일부터 동맹휴업… "중장기 교원수급계획 마련"
전국 교육대학교 학생들이 중장기 교원수급정책 마련과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요구하며 6일부터 릴레이 동맹휴업에 들어간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은 5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릴레이 동맹휴업을 선포했다.

교대련은 전국 10개 교대와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제주대 교육대학·이화여대 초등교육과 총학생회 협의체다.

동맹휴업은 6∼7일 서울교대를 시작으로 8일 전주교대·대구교대·진주교대, 11일 춘천교대, 12일 광주교대, 13일 경인교대, 14일 부산교대·공주교대·제주대 초등교육과 등으로 이어진다.

청주교대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는 아직 일정을 정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동맹휴업 기간에 공부를 중단하고 지역 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하거나 토론회를 열면서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교대련은 "8월 3일 발표한 초등 신규교사 임용시험 선발 정원은 전년 대비 2천200명 감소했다"며 "단순히 교대생이 교사가 될 수 있느냐의 문제에 앞서, 교대생이 십수년간 외쳐온 중장기 교원수급계획 수립이라는 구호가 철저히 묻혀왔음을 방증하는 순간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런 '임용절벽'의 원인이 정부의 무계획성이라고 꼬집었다.

학령인구 감소를 내세워 교사 정원을 줄이는 등 교육에 대한 철학이나 중장기적 계획 없이 정책을 추진한 결과 임용 적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못 미치는 학급당 학생 수 등 여러 문제점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교대련은 정부에 ▲ 정책실패 인정 ▲ OECD 수준으로 학급당 학생 수 감축 ▲ 중장기 교원수급계획 수립 등을 촉구했다.

교대련은 "전체 교육지표를 통해 향후 교육수요를 면밀히 분석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OECD 수준의 학급당 학생 수 달성이라는 정책 기조가 반영된 교원수습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교대 학생 300여명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시교육청 앞에 모여 조희연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말 있을 2018학년도 초등교원 임용시험에서 전년의 8분의 1 수준인 105명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선발 인원 확정발표는 14일이다.

학생들은 오후 10시가 넘어서까지 교육청 앞 길가에 앉아 가로등과 휴대전화 불빛을 이용해 공부를 하고 대화를 나눴다.

조 교육감은 강서구 가양동에서 열린 특수학교 주민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찍 교육청을 떠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고, 일부 학생들은 토론회장까지 찾아와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조 교육감은 6∼9일 모스크바 국제교육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로 출국한다.

서울교대의 한 학생은 "러시아 출국 전 교육감 면담을 요구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교원 임용시험 업무) 담당자는 물론 퇴근하는 교육청 직원들에게까지 교육감 면담을 부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