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2년 9개월간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금감원을 떠났다.

진웅섭 금감원장 이임식 "신뢰받는 금감원 돼달라"
진 원장은 6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이임식을 갖고 "신뢰받는 금융감독원으로 발전하길 바란다"며 "약자를 더욱 배려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불편·부당함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달라"고 말했다.

진 원장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우리를 둘러싼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금융감독’이라는 본연의 임무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도전도 계속되고 있다"며 조직의 새로운 가치도 창출을 당부했다.

그는 "금감원이 최고 수준의 윤리성과 책임성을 갖추고 끊임없이 쇄신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막중한 책임과 권한 앞에 떳떳한지를 묻는 질문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금감원 임직원에게 조직원 간의 협력, 시장과의 소통과 겸손한 자세, 약자 중심의 윤리 구현 등을 주문했다.

그는 "금감원이 직면한 도전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감독‧검사제도를 비롯한 관련제도의 지속적 쇄신과 아울러 금융질서를 바로세우겠다는 불굴의 의지와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감독 만능주의에 대한 경계도 빼놓지 않았다. 진 원장은 "주어진 권한에는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며 "금융시장 참여자의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을 통해 자율과 창의를 존중하고 혁신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감독이나 검사의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않거나 감독 만능주의에 빠지지는 않는지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 원장의 임기는 2014년 11월 취임해 오는 11월까지다. 3년 임기을 다 채우지 않고 물러나는 것이다. 진 원장 후임으로는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이날 내정됐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