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이스라엘 테크니온공과대학, KAIST와 손잡고 자율주행 자동차, 인공지능 등을 함께 연구한다. 또 이스라엘에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육성해 자율주행 관련 카메라 센서 원천기술을 지닌 모빌아이와 같은 세계적 기업으로 키우는 작업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테크니온대에서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연구를 위한 컨소시엄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테크니온대는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1912년 설립한 이공계 연구중심 대학이다. 졸업생 중 60% 이상이 스타트업에 뛰어들어 이스라엘이 ‘창업국가’로 도약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컨소시엄은 테크니온대에 모여 미래 모빌리티 공동 연구에 나선다. 연구분야는 자율주행, 사이버 보안, 인공지능 등을 시작으로 다양한 첨단 미래 신기술 분야로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필요에 따라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스타트업도 연구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이스라엘에서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해 모빌아이와 같은 기업으로 키운 뒤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장기 계획도 세웠다. 이스라엘에서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모빌아이는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 센서 분야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완성차 업체의 자율주행차에 기술 및 장비를 공급하면서 기업 가치를 키워 올초 인텔에 약 17조원에 팔렸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 5월 모빌아이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번 협업은 현대차그룹이 올초 영입한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부사장)이 주도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스라엘은 자동차 생산국이 아니지만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커넥티드카 등에 필수인 핵심 부품과 솔루션을 공급하는 스타트업이 많은 나라”라며 “컨소시엄을 적극 활용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미래 기술을 확보하고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