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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수첩] 무용지물 핵종 탐지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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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수첩] 무용지물 핵종 탐지장치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북한의 6차 핵실험 강행 여부와 사용한 핵폭탄 종류를 판별할 물증인 방사성 핵종을 검출하지 못했다고 6일 발표했다. 북한 핵폭탄의 종류와 방사성 물질 유출 여부를 확인할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핵실험 직후 대기 중으로 빠져나온 제논, 크립톤 등 방사성 핵종을 검출하는 방법밖에 없다.

    정부는 북한이 2007년 첫 핵실험을 강행한 뒤 2011년 스웨덴에서 방사성 핵종 중 하나인 제논을 탐지하는 ‘사우나’ 장비를 대당 72만유로(당시 가격 6억원대)를 주고 들여왔다. 공기 중에 떠도는 극소량의 제논을 탐지해 북한의 핵실험 여부와 핵폭탄 종류를 알아낼 수 있다고 정부 당국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장비는 정작 실전에선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2013년 3차 핵실험에선 제논을 단 한 차례도 검출하지 못했고 지난해 1월 4차 핵실험에선 다섯 차례 포집 활동을 벌여 세 차례 제논을 검출했지만 핵폭탄 종류를 밝히지는 못했다.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 때도 검출에 실패했다. 원안위는 이번 핵실험 규모가 커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이전보다 많을 것으로 보고 훨씬 많은 포집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계기관 전문가조차 포집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정부는 해마다 이들 장비를 동원해 연 2회 비상대응 훈련을 해왔다. 북한이 핵실험을 할 때마다 주요 대응 중 하나로 핵종 탐지에 나섰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번번이 탐지에 실패했고 그때마다 바람 방향이 반대고 실험장과 거리가 멀어 탐지에 실패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현재 탐지 체계가 훈련용에 불과할 뿐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부는 북한 핵실험 때마다 지진 규모와 핵폭탄 종류에 대해 분명하지 않은 정보를 내놔 논란을 샀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지진파와 공중파, 핵종 등 세 가지 정보를 완벽히 확보해야 정확한 핵실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북한 핵실험 탐지 체계를 근본적으로 보강하지 않는 한 정부의 절름발이 정보 발표는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박근태 IT과학부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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