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첫선…러시아 등 40개국서 중저가 'Mi A1'으로 공략
구글-샤오미 뭉쳤다… 애플 맞서 20만원대 안드로이드폰 출시
구글이 중국 샤오미와 손잡고 안드로이드 기반의 20만원대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애플 아이폰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5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구글과 샤오미는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중저가형 스마트폰인 'Mi A1'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이는 구글이 주력하는 운영 체제(OS)인 '안드로이드 원'을 기반으로 하고, 샤오미가 제조한 듀얼카메라 폰으로, 비교적 저가인 234달러(약 26만5천 원)에 첫선을 보였다.

양사는 인도에 이어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40개국에서 Mi A1을 출시할 계획이다.

홍콩에서도 오는 7일 230달러에 판매를 시작하지만 구글 서비스가 차단된 중국 본토에는 상륙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브라이언 마는 "Mi A1의 가격 전략이 꽤 공격적"이라며 "이는 경쟁사의 고급형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기술과 샤오미의 기기가 한 데 뭉친 것은 애플에 맞서려는 양측의 이해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구글로서는 전 세계 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원을 퍼트려 애플의 iOS에 대항할 수 있고, 샤오미는 간판 소프트웨어인 '미유아이'(MIUI)가 '애플 짝퉁'으로 불렸던 오명에서 벗어날 발판이 생긴 셈이다.

애플이 아이폰에 대한 관리를 엄격히 하는 것과 반대로 구글은 제조사, 유통사와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샤오미 글로벌의 제품 관리 및 마케팅 디렉터인 도너번 성은 "우리 고객 중 안드로이드를 이용해보려는 새로운 수요층이 형성됐다고 본다"면서 "세계 모든 사람에게 혁신을 선사하는 게 우리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