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7일 법인세 인상과 통상임금 판결 등이 기업에 부담을 주면서 주가 조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코스피 대형주의 상승 추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법인세율 인상과 통상임금 판결은 기업 비용 증가 요인"이라며 "코스피의 이익 증가는 비용 감소로 인한 부분이 크기 때문에 주가 조정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법인세 인상은 정부 세법개정안에서 발표됐다. 과표 2000억원 초과 구간을 신설하고 법인세율을 25%로 3%포인트 상향하는 조치로 2018년 회계연도부터 적용된다. 노 연구원은 "그간 정부는 지속적으로 법인세를 인하했고 공제 대상도 확대해왔지만 이번 조치로 장기간 지속됐던 법인세 인하 추세가 인상으로 전환됐다"며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은 주당순이익(EPS) 감소 분 반영 시 50포인트 이하"라고 설명했다.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비용 증가도 기업 이익 하락 요인이라고 노 연구원은 강조했다.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기아차 1심 재판에서 원고인 기아차 노조는 일부 승소했다. 당일 기아차와 운수장비 업종은 각각 3.54%, 2.04% 하락했다. 코스피의 낙폭은 0.38%였다.

노 연구원은 "진행 중인통상임금 재판에 미칠 영향과 통상임금 청구 증가 우려가 주가 약세에 영향을 줬다"며 "인건비 증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아차 판결 이후 통상임금 청구 소송이 기업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노 연구원은 이들 정책이 코스피 대형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그는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각이 중요하다"며 "대형주에 불편한 정부 정책은 외국인의 한국 증시에 대한 시각 변화로 주가수익비율(PER)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코스피 대형주 주가 상승 탄력 둔화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