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노조 "낙하산 인사 반대, 자격미달 후보들 즉각 사퇴하라"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은 7일 성명을 내고 신임 이사장 선임과 관련한 '낙하산' 인사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자격 미달 후보들에게는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거래소 노조는 "현재 거론되는 지원자는 내부와 외부를 막론하고 모두 자격이 없다"며 "유력하다는 후보는 구태의연한 관피아 낙하산이고, 무능하거나 부도덕한 내부임원 출신 지원자들까지 부화뇌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격 미달 후보들이 즉각 사퇴하지 않는다면 시민사회의 서슬 퍼런 검증의 단두대에 서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금융혁신과 적폐청산을 위해서는 공정한 원칙과 투명한 절차 아래 이사장 선임 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지난 61년간 자본시장의 위상은 비약적으로 높아졌지만 한국은행과 달리 거래소는 이에 맞는 독립성을 보장받지 못했다"며 "이는 금융 관료 스스로 권력화하기 위해 관치를 남용하고 시장의 '워치독'이라는 소명을 내던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부산경제살리기 시민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도 성명을 냈다. 이들은 "부산경제 발전과 금융중심지 육성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이 차기 거래소 이사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찬우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이후 진행된 차기 한국거래소 이사장 공모에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과 김재준 현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 등 거래소 내·외부 인사 1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와 상장사 대표, 금융투자협회 추천 인사 등 9명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차기 이사장을 선발한다. 이르면 다음 주 최종 후보를 선출해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