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도발 자제 촉구…北 제안 경제협력 방안 검토할 것"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6일(현지시간)부터 열리고 있는 '동방경제포럼'에서 러시아 당국자와 북한 대표단 간 회담도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은 7일 "러-북 정부 간 경제공동위 러시아 측 위원장으로서 포럼에 참석한 북한 측 위원장인 (김영재) 대외경제상과 회담했다"고 밝혔다.

갈루슈카는 "여러 문제를 조율했다"면서 특히 "최근 이루어진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이 양국 통상경제 협력에 몹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강조하고 북한의 자제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관련 결의들이 규정한 틀 내에서 북한과의 협력을 추진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전제한 뒤 "북한은 포럼에서 여러 방면에 걸친 제안을 했으며 우리는 이 제안들을 검토할 것이고 그 뒤 북한 측에 역제안을 전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갈루슈카는 그러나 북한 측 제안 내용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북한은 이번 포럼에 김영재 대외경제상을 포함한 3명의 대표단을 파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 러시아 고위 지도부는 북한 대표단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라브로프 장관이 당분간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없으며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도 없다"면서 다만 북한과의 실무급 차원의 접촉은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도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전화통화 등의 접촉을 할 계획이 없다고 크렘린궁이 밝힌 바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