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는 이날 경기 가평베네스트GC(파72·6538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쓸어담아 8언더파 64타를 쳐 베테랑 허윤경(27)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2위 그룹과는 1타 차다. 8언더파는 지난 6월 국내 투어 복귀 이후 최저타 기록이다.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장하나는 1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18번홀(파4)부터 후반 1, 2, 3번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기세를 올린 뒤 5번(파3), 7번(파5), 9번홀(파5)에서도 3개의 버디를 추가해 무결점 경기력을 과시했다.
장하나는 국내 복귀 후 13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 없이 톱10에만 세 번 이름을 올린 게 전부다. 지난달 27일 끝난 하이원리조트오픈에서는 선두를 다리다 연장전에서 이정은(21·토니모리)에게 패해 다잡았던 복귀 첫 승을 날렸다. 그는 당시 연장 패배 후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는 “우승에 대한 압박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손목 부상과 스윙 교정에 따른 혼란까지 한꺼번에 겹치면서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다행인 것은 통증이 심한 왼손 대신 오른손 중심 스윙 요령이 생기면서 샷감을 되찾고 있다는 점이다. 장하나는 “아프니까 아무래도 샷이 조심스러워졌는데 오히려 거리도 더 나고 방향성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복귀 첫 승 기대감도 드러냈다. 국내 투어에선 특히 쌀쌀해진 계절에 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하나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우승할 땐 대부분 쌀쌀한 날씨였다”며 ‘장하나 바람’을 예고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