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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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이슈'로 한 달째 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이마트가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3분기(7~9월) 실적 부진이 예상 가능한 수준인 데다 구조적인 성장 단계로 들었고, 중국시장 철수가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8일 오후 1시26분 현재 이마트는 전날보다 1.90% 오른 21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한 이후 이틀째 오름세다.

하지만 이마트는 8월부터 한 달간 22% 가량 주가가 빠졌다. 지난 6일에는 장중 20만3500원을 기록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밀려났었다.

이마트의 주가 하락은 정부의 규제 탓이 크다.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종 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신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과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유통주(株)의 주가는 상반기까지 양호한 흐름을 보여줬다"면서 "그러나 대부분 유통주가 지난 6~7월을 고점으로 하락 반전했고, 종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일부 업체들의 경우 그간 주가 상승분을 거의 반납하고 연초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는 소비심리 회복이 소비지출 지표개선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업체들의 영업실적 또한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결과"라며 "무엇보다 지난 8월초 공정거래위원회의 유통분야 불공정거래 근절대책 발표로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이 크게 훼손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고 판단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규제 이슈로 인해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탄탄한 영업 경쟁력을 갖춘 유일한 대형 유통사라는 점에서 '저점 매수'에 나설 시기"라며 "올 3분기 실적 부진도 예상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마트의 3분기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와 6.5% 줄어든 4조7358억원과 20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부진한 것은 추석 시점차 때문이라서 이른바 '추석 효과'는 4분기에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15일이던 추석이 올해는 10월4일인데 추석과 같은 명절 대목은 오프라인 할인점 매출액에 중요한 변수"라며 "따라서 전년 대비 감익을 피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단지 캘린더 이슈이므로 일시적 부진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라고 했다.

20년 만에 중국 시장에서 마트 사업을 철수하기로 한 결정 역시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마트는 중국 상해 등에 있는 매장 5곳을 태국 최대 재벌인 CP그룹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마트와 CP그룹 간 매각 협상은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로 알려져 있어 세부 사항 조율이 끝나면 다음주 중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최근 5년간 이마트의 누적 적자는 2000억원에 달한다"며 "점포 구조조정 이후 2016년 연간 적자 폭은 200억원대로 줄었지만, 감사보고서에 공시된 중국 법인 5곳의 상반기 매출액은 719억원, 영업이익은 115억원 적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트사업 매각을 위한 정리가 끝난 것으로 추정되는 상반기말 기준 이마트 중국법인의 순자산 합계액은 435억원 수준"이라며 "중국 사업 철수로 연간 200억 수준의 연간 기준 적자 축소가 예상되고 이는 이마트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당순이익(EPS)을 4.5% 가량 개선 시키는 효과"라고 덧붙였다.

비효율적 사업에 대한 상시적 구조조정과 주력사업에 집중하는 합리적 경영의 사례라는 점에서 앞으로 이마트의 주가 행보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신사업으로 구조적인 성장 단계를 밟고 있다는 평가도 눈길을 끈다.

차지운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속형 소비에 최적화된 트레이더스는 가격경쟁력과 상품 차별화를 통해 2019년까지 연 평균 29% 가량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대용량 번들상품 기준 가격은 할인점 대비 7~15% 저렴하고 전체 상품의 50% 이상이 해외 직수입 상품으로 구성돼 있는데 연간 2~3곳의 출점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