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340선서 하락 마감…사드 배치에 中소비주 대거 '급락'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기관이 '팔자'세를 이어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의 임시 배치 소식에 중국 소비 관련주가 대거 급락한 점도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7포인트(0.11%) 내린 2343.7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상승 출발했지만 이내 하락 반전했다. 이후 장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821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은 장 마감 직전 매수세로 전환해 145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개인도 448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순매도, 비차익거래가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13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업종 별로는 운송장비와 기계가 2% 넘게 하락했다. 섬유의복, 운수창고, 의료정밀 등도 1% 이상 떨어졌다. 반면 전기전자는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한국전력, 신한지주, 네이버, 삼성생명, KB금융 등도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2%대 뛰었다. SK하이닉스는 1% 이상 올랐다.

현대차 3인방이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 우려가 커져서다. 현대차는 1.81% 내렸다. 현대모비스기아차는 각각 4.66%와 2.74% 떨어졌다.

사드 피해 관련주로 분류됐던 화장품과 면세점 관련 종목도 내렸다.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4.63%), LG생활건강(-2.37%) 등이 하락했다. 면세점 사업을 하는 호텔신라(-2.77%), 신세계(-1.37%),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2.36%) 등도 일제히 떨어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드 배치 소식에 중국에서는 강력한 반발을 하고 있으며 중국 언론들은 본격적인 한국 기업들에 대해 제재를 가할 것이다라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며 "관련주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지수도 하락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9포인트(0.64%) 내린 654.29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4억원과 19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548억원 순매수했다.

에이치엘비가 자회사 바이오 파이프라인이 중국에서 4조 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전망보고서에 9.20%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0원(0.17%) 내린 112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