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싱턴제주호텔은 호캉스족을 겨냥해 요트와 낚시, 양떼 목장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켄싱턴제주호텔은 호캉스족을 겨냥해 요트와 낚시, 양떼 목장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호텔에서 여유롭게 휴가를 만끽하려는 ‘호캉스(호텔+바캉스)족’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주요 호텔은 취미 생활을 접목한 패키지 상품으로 호캉스족 모시기에 나섰다. 공연이나 전시 티켓을 제공하는 문화 패키지, 낚시와 요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올 인클루시브형 패키지 등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호텔은 취미 생활과 연계한 패키지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전시회나 뮤지컬 등과 접목한 ‘컬처 마케팅’이 대세다. 쉐라톤 디큐브시티와 롯데호텔은 각각 뮤지컬 브로드웨이42번가와 나폴레옹을 본 뒤 호텔에서 1박을 하는 패키지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전시회와 연계한 패키지도 인기다. 이비스스타일 앰배서더 강남과 명동점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임피리얼팰리스서울은 무민 원화전을 연계한 패키지를 내놨다. 임피리얼팰리스는 방 전체를 무민 캐릭터 상품으로 꾸민 ‘무민 룸’도 준비했다.

켄싱턴제주호텔은 호텔 전체를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한 ‘올 인클루시브’ 콘셉트를 내세웠다. 요금 결제 후 유료 스파를 제외한 호텔의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요트와 낚시, 양떼 목장 투어, 갤러리 관람과 수영 강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투숙객이 취향에 맞춰 일정을 짤 수 있다.

업계에서는 자신만의 취미 생활을 즐기며 호텔에서 여유로운 휴일을 보내려는 호캉스족이 늘면서 호텔들도 맞춤형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고 분석한다. 국내 호텔시장이 포화 상태로 접어들면서 단순한 호텔 내 서비스 강화만으로는 고객을 끌어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김현숙 켄싱턴제주호텔 과장은 “최근 호텔 패키지를 구매하는 고객은 호텔 방문 자체를 하나의 여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호텔 패키지의 정의가 단순히 숙박과 식음료를 즐기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식의 휴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