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까지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지수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나스닥시장의 헬스케어업종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게 헬스케어업종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핵심 근거다.

신한금융투자는 8일 발표한 ‘흔들릴 때 선택할 대안’이라는 보고서에서 북한 핵실험 등 국제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이번달에 증시도 숨고르기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흔들리는 증시에서 코스닥시장을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나스닥에서 IT업종 상승세가 주춤하는 동안 헬스케어업종 수익률이 IT를 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보다 나스닥 헬스케어업종 등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헬스케어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에 불과하다. 그러나 코스닥에서는 30%에 달한다. 이 연구원은 “헬스케어업종 변동성과 코스닥지수 움직임의 상관계수는 0.8이지만, 코스피지수 흐름과의 상관계수는 0.2에 불과하다”고 했다. 상관계수는 -1과 1 사이 숫자로 표시된다. 1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높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의미다. 이익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코스닥시장 헬스케어업종의 상승세를 예상하는 근거 중 하나다. 코스닥시장 헬스케어업종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40%대다. 12개월 선행 EPS 증가율은 순이익을 발행주식 수로 나눈 수치(EPS)가 1년 후에 얼마나 늘어날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