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연 4%)보다 낮은 연 2.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국가통계 발표 수치가 크게 요동치면서 ‘깜짝 성장’에 대한 기대도 꺾였다.

일본 내각부는 8일 “올 2분기 GDP가 전 분기보다 0.6%(연 2.5%) 증가했다”는 수정치를 발표했다. 지난달 14일 발표된 속보치에서는 전 분기 대비 1.0% 증가(연 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GDP 증가율 속보치 대비 수정치가 이렇게 크게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각부는 수치가 하향 조정된 이유로 기업의 설비투자 부문 추계 오류를 꼽았다. 속보치를 낼 때는 설비투자가 2.4% 증가했다고 봤는데 다시 따져보니 0.5% 증가에 그쳤다는 것이다.

당초 기대보다 증가율이 떨어지긴 했지만 일본의 분기별 GDP는 꾸준히 증가세다. 작년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0.5% 증가한 이후 6분기 연속 경제가 성장했다. 6분기 연속 경제 성장은 2006년 이후 11년 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세계 실질성장률은 3.5%로 속보치 발표 때만 해도 일본은 세계평균을 크게 웃돌았지만 순식간에 평균 이하로 전락했다”고 전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