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아 감독(사진)의 가상현실(VR) 영화 ‘동두천’이 9일(현지시간) 폐막한 제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베스트 VR 스토리상’을 받았다.

이 상은 올해 베니스영화제가 세계 3대 영화제 중 처음으로 신설한 VR 경쟁부문 중 하나인 VR 극장부문에 주어지는 최고상이다. ‘동두천’은 1992년 미군에 의해 살해당한 한국 여성 성 노동자를 다룬 12분 길이의 VR 다큐멘터리다.

VR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존 랜디스 감독은 “사회적 이슈를 감각의 영역에서 느낄 수 있게 한, VR 영화의 지평을 넓힌 수작”이라고 평했다. 김 감독은 “VR이라는 새로운 매체가 타인의 고통을 공감할 수 있게 하는 가능성에 주목하며 작품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오는 13~14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상영된다.

한편 올해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은 멕시코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의 영화 ‘더 셰이프 오브 워터’에 돌아갔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