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이 미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동통신박람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아메리카 2017’에 참가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한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12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MWC 아메리카 2017’을 연다.

GSMA는 매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인 MWC를 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MWC 상하이를 개최하며 아시아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MWC가 미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MA 이사회 멤버인 황 회장과 박 사장은 개막 전날인 11일 이사회에 참석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활성화를 논의한다.
KT 모델들이 ‘MWC 아메리카 2017’이 열릴 샌프란시스코에서 KT의 전시 참가를 홍보하고 있다.  /KT 제공
KT 모델들이 ‘MWC 아메리카 2017’이 열릴 샌프란시스코에서 KT의 전시 참가를 홍보하고 있다. /KT 제공
◆KT “빅데이터로 감염병 차단”

KT는 ‘더 테크 엘리먼트(The tech element)’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공식 테마관인 이노베이션 시티에 전시관을 마련했다. 이곳에는 미국 통신사 AT&T, 델, 마스터카드 등이 참여한다.

KT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일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연한다. 시범 서비스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스키점프, 루지 등 가상현실(VR)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황창규 KT 회장
황창규 KT 회장
황 회장은 GSMA 이사회를 마친 뒤 동부 보스턴으로 이동해 광케이블 없이 구리선만으로 초당 1기가비트(Gbps)의 인터넷 속도를 구현하는 기술인 ‘기가 와이어’ 개통식에 참가한다. KT는 보스턴시, 인터넷 사업자인 넷블레이저와 함께 기가 와이어 시범망을 구축해 저소득층 가구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할 예정이다.

황 회장은 뉴욕으로 이동해서는 브로드위원회에 참석해 국제사회의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 참여를 호소한다. 브로드위원회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이 주도하는 비상설 국제기구다. 황 회장은 2014년 위원으로 선임됐다. 황 회장은 지난해 6월 열린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회의에서 로밍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염지역 방문 이력을 검역에 활용해 감염병 확산을 막는 프로젝트를 제안해 공감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황 회장은 “에볼라, 사스, 메르스, 지카 바이러스 등 감염병으로 인한 전 세계의 사회적 손실 규모가 연간 600억달러(약 68조원)에 달한다”고 지적하고 국제사회의 협력 방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SKT “뉴 ICT 생태계 구축”

SK텔레콤은 박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MWC 아메리카에 참가해 글로벌 ICT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를 논의한다. 박 사장은 GSMA 이사회 참석 이후 디지털 지도 서비스 회사, 이동통신사 등 주요 ICT 기업의 최고경영진과 만나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차세대 네트워크 분야 기술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또 MWC 아메리카 전시장을 찾아 글로벌 기업들의 첨단 기술도 둘러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날 해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발굴을 위해 이달 영국 런던과 이스라엘 텔아비브 등지에 ‘글로벌 모바일 오피스(GMO)’를 설립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글로벌 모바일 오피스는 대형 ICT 기업은 물론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해외 스타트업과의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해외 전초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박 사장은 “자율주행, AI, 5G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 반드시 선제로 확보해야 한다”며 “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기반으로 상호 개방과 협력을 통해 뉴 ICT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