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제2 창당준비위' 출범…안철수 "정기국회서 존재감 드러낼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는 10일 당 쇄신 작업을 맡을 ‘제2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2 창준위에서 인재를 영입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겠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을 전담하는 기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2 창준위는 안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에서 공약했다. 공동위원장은 김태일 영남대 교수와 오승용 전남대 교수가 맡았다.

안 대표는 답보 상태에 빠진 당 지지율에 대해 “지난해 총선 때 630만 명이 국민의당에 투표했고, 19대 대선에서는 700만 명이 지지했다”며 “지지자들이 떠나간 게 아니라 국민의당이 잘하는지 계속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정기국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전국에서 국민과 직접 소통하면서 각 지역 인재를 영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김 위원장은 “소선거구제와 승자독식은 청산해야 할 정치 적폐”라며 “정치인의 기득권인 선거제도 개편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정치 적폐의 핵심 과제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악마하고도 손잡을 수 있다”며 “어떤 정치세력과도 이 문제를 함께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때 당 안팎의 거센 만류에도 불구하고 “광야에서 쓰러져 죽을 수 있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제2 창당의 길에 나서겠다”며 당대표에 올랐다. 하지만 정부·여당의 높은 지지율과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인한 안보 정국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8일 발표한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당은 5개 정당 중 최하위(4%)를 기록했다. 전당대회 이전 지지율이 5%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컨벤션 효과’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대표는 이를 의식해 문재인 정부에 날을 세우며 비판 강도를 연일 높이고 있다. 야당의 ‘선명성’으로 존재감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안 대표는 지난 6일부터 4박5일간 호남을 방문해 ‘호남 홀대론’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그는 “호남고속철 예산을 3000억원 신청했지만 95%가 삭감됐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때 약속한 호남고속철 공약을 지켜야 한다”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