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 670곳 폐쇄 등 구조조정…실적 좋아졌지만 일자리 줄어
하반기 100명 뽑는 대형사는 한국투자증권이 유일
'3년 만에 공채' NH투자증권은 30명
증권회사 임직원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2013년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감원에 이어 대형사 인수합병(M&A) 과정을 거치면서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박스권(1800~2200)을 뚫으면서 증권 업황이 살아나고 있지만 신규 채용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사 인력 급감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 임직원은 3만5606명으로 집계됐다. 2011년 말 4만4055명으로 최고였을 때와 비교하면 20% 가까이 줄어들었다.
2000년대 후반 8조원대였던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주식시장 침체와 함께 2013년 5조원대로 떨어지면서 여의도에는 ‘칼바람’이 불었다. 당시만 해도 증권사 영업수익에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이었기 때문에 거래대금은 증권사 실적과 직결됐다. 업황 악화에 2014년 대규모 구조조정이 단행됐고 증권사 임직원은 4만 명대에서 처음 3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대형 증권사 M&A로 업계 재편이 이뤄지면서 많은 인력이 증권사를 떠났다.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2014년 말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NH투자증권은 그해 말 3228명이던 임직원이 올 6월 말 2801명으로 400명 넘게 줄었다. 지난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그만둔 150여 명을 포함한 수치다.
지난해 현대증권을 인수한 KB증권과 2015년 아이엠투자증권을 사들인 메리츠종금증권은 합병이 결정되고 통합 법인이 출범하기 전에 희망퇴직을 받아 몸집을 줄였다. 지난해 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한 미래에셋대우의 임직원은 지난해 12월 4812명에서 올 6월 4716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온라인 거래가 늘어난 데다 비용 절감을 위해 지점을 대거 통폐합한 것도 증권사 인력 감소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5년 전 1816곳에 달하던 전국 증권사 지점은 올해(6월 말 기준) 1140곳으로 3분의 1 넘게 사라졌다. 지점을 통한 리테일(개인영업)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자산관리(WM) 중심 복합점포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증권사 지점은 당분간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규 채용은 ‘찔끔’
올해는 코스피지수 상승세로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고 대형사들도 투자은행(IB)부문을 키우는 체질 개선으로 증권사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신규 일자리 창출에는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사 중 올 하반기 100명 이상 신입 공채에 나선 곳은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이달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인 미래에셋대우는 경력직을 합쳐 100명가량, 합병 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신입사원을 공채하는 NH투자증권은 고졸 사원을 포함해 30명 정도를 뽑을 계획이다.
금융지주나 그룹과는 별개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인 KB증권과 삼성증권은 ‘두 자릿수’로만 채용 인원을 정해놓았다. 유안타증권 KTB투자증권 교보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도 신입 채용에 나섰지만 규모는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주가가 후진하면서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 난 탓에 ELS 녹인 배리어(원금손실 한계선)까지 다다라 손실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다. 실적이 당분간 부진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투자자의 우려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테슬라 ELS, 손실 구간 진입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상품인 MY ELS 5402호, 5408호, 5378호가 얼리엔드(Early End) 배리어를 터치했다고 공지했다.세 상품 모두 아직 손실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해당 ELS 투자자들은 1차 조기상환평가일이 있는 6~7월 테슬라 주가가 300달러선을 밑돌면 3차 조기상환평가일(2026년 6~7월)까지 기다려야 한다.ELS는 통상 만기 3년 상품으로 발행되는데, 최초 발행 시점부터 6개월이 지날 때마다 조기 상환 평가를 진행한다. 이때 기초자산 가격이 기준치를 밑돌면 조기 상환은 이뤄지지 않고 6개월 뒤 다시 상환 여부를 가늠한다. 기준치와 만기, 조기 상환 기준일은 상품마다 다르다.유안타증권뿐 아니라 하나증권도 지난주 16525회, 16557회, 16043회 등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상품 3개가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도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한 10여 개 상품이 손실구간에 들어섰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7일 한화스마트 ELS 9316호, 9308호, 9312호, 9318호 등이 손실구간에 진입했다고 발표했고, 신영증권의 경우 지난해 12월 발행한 플랜업 ELS 12220회가 손실구간에 있는 상황이다. 세 달간 테슬라 공모 ELS 5030억어치 팔려 지난해 12월 18일 테슬라는 488.54달러로 고점을 경신했다. 일론 머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채금리를 낮추기 위해 증시 하락을 방관하고 있다는 분석이 여의도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이 발행한 국채금리가 하락하면 연방 정부가 갚아야 하는 이자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90.01포인트(2.08%) 떨어진 4만1911.7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55.64포인트(2.70%) 하락한 5614.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27.90포인트(4.00%) 내린 1만7468.32에 장을 마쳤다.S&P500지수는 이날 급락세로 지난달 기록한 고점 대비 8.7% 밀려 조정 구간(전고점 대비 10% 하락)에 근접하게 됐고, 나스닥지수는 14% 가까이 떨어졌다.특히 이날 나스닥지수는 종가 기준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급락했던 2022년 9월13일(-5.13%)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이날 장중 한때 낙폭이 5%대 육박하기도 했다. S&P500지수 역시 2024년 12월18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이날 뉴욕증시 급락장을 초래한 직접적인 원인은 전날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의 폭스뉴스 인터뷰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부인하지 않은 채 "과도기(transition)가 있다"며 "우리가 하는 일이 매우 큰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침체 가능성 질문에 '과도기'로 응답한 미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의' 실현을 위해서라면 단기적인 경기침체나 주가 급락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의미로 시장은 해석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에도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인상 유예가 증시 하락 때문인지를 묻는 질문에 "시장
이달부터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 재간접리츠, 부동산·리츠 ETF 투자가 가능해진다.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이 1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발표된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방안'의 일환이다.현행 자본시장법은 과도한 보수수취나 복잡한 상품 개발 등을 방지하기 위해 펀드가 재간접펀드에 투자(소위 '재재간접' 또는 '복층 재간접' 투자)하는 것을 금지한다. 이로 인해 국내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실물투자 상품의 다양성이 부족해 투자자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지적이 있었다.금융당국은 ETF가 상장 재간접리츠 및 부동산·리츠 ETF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운용주체의 과도한 보수 수취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함께 마련했다. 재재간접을 넘는 4단계 이상 구조는 허용하지 않으며, 투자자에게 유리한 운용보수 체계를 갖춰야 한다.금융위원회는 "현재 개별 부동산펀드와 리츠는 소수의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제도개선을 통해 투자자들의 부동산 시장 분산투자가 보다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펀드 자산을 주기적 평가 및 외부 전문기관의 평가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공정가액으로 평가하는 자산에 대해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가 연 1회 이상 평가하도록 하고, 부동산·인프라펀드 등이 투자한 자산을 평가하는 경우 외부 전문기관이 최근 1년 이내 제공한 가격을 우선으로 고려하도록 했다.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은 오는 18일 각각 공포 및 고시될 예정이다. ETF의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