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구본능 회장과 희성전자(그룹 지주사)는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희성정밀 주식 14만5760주(61.18%)를 삼보이엔씨에 948억원에 매각했다. 처분한 지분은 구 회장 43.32%, 희성전자 17.86%다. 희성정밀 최대주주는 종전 구 회장에서 삼보이엔씨로 바뀌었다. 2대 주주는 구 부회장(38.82%)이다.
같은 날 구 회장과 특수관계인 3명은 보유 중인 희성금속 주식 20만2477주(33.02%)도 삼보이엔씨에 팔았다. 처분 가격은 776억원이다. 구 회장은 자신이 소유한 지분 전체(28%)를 매각했다. 희성금속 최대주주는 일본 합작사인 다나카귀금속공업(45%)이며 2대 주주가 구 회장에서 구 부회장(14.5%)으로 바뀌었다.
구 회장이 두 계열사 지분을 판 것은 삼보이엔씨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업그레이드하고 구 부회장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들쭉날쭉한 삼보이엔씨가 안정적인 IT 및 자동차 계열사 지분을 확보했다”며 “구 부회장의 책임경영 아래 더 탄탄한 실적을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이 개인적으로 지분을 갖고 있진 않지만 삼보이엔씨가 성장할수록 구 회장도 덕을 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보이엔씨 최대주주가 희성전자(지분율 93%)며 구 회장이 희성전자 최대주주(42%)로서 그룹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 부회장 자녀인 연승·연진·웅모씨 등 LG가(家) 4세들은 LG와 LG상사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